천마산기도원 설립 후 기도하는 교회 상징
다양한 기념행사…믿음으로 새 역사 기대

동도교회는 설립 70주년을 맞아 올 한 해 다양한 기념행사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또한 70주년 은혜를 이웃 사랑과 섬김으로 실현했다. 사진은 70주년 기념 찬양예배 장면.
동도교회는 설립 70주년을 맞아 올 한 해 다양한 기념행사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또한 70주년 은혜를 이웃 사랑과 섬김으로 실현했다. 사진은 70주년 기념 찬양예배 장면.

과거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발견하는 개인과 교회는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성실하심을 온전히 신뢰하기 때문이다. 6·25전쟁으로 한반도 전역이 폐허였던 1953년, 이 땅의 유일한 소망은 하나님이었고, 그 소망으로 하나둘 교회가 세워졌다. 서울 제기동 동도교회(옥광석 목사)도 그중 하나였다.

“허허벌판 미나리꽝에서 네 명이 천막교회를 시작했습니다. 가난하고 고단하던 시절에 시작한 교회가 70년 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하나님의 은혜이고 감사할 뿐이에요. 앞으로도 하나님께서 함께하실 것을 믿으며, 담대하게 나아가겠습니다.”

옥광석 목사
옥광석 목사

옥광석 목사는 동도교회 70년은 한 마디로 “하나님의 은혜”라고 강조했다. 1대 최훈 목사와 2대 홍성개 목사를 이어, 2010년 위임한 3대 옥광석 목사에 이르기까지 동도교회는 기도하는 교회로 유명하다. 1981년 천마산기도원을 설립한 후 교인들은 밤이며 낮이며 하나님께 매달렸다. 매년 6·25전쟁일과 8·15광복절에는 천마산기도원에서 구국대성회를 개최해, 나라와 민족, 한국교회를 위해 기도했다. 동도교회는 천마산기도원과 한 몸이었고, 천마산기도원은 곧 구국대성회로 상징됐다. 한 마디로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교회였고, 기도원이었다.

옥 목사는 “1980∼90년대 천마산기도원을 통해 은혜를 받으신 분들이 많다. 목회자들 가운데도 천마산기도원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다”며 동도교회와 천마산기도원을 사용하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은혜로 걸어온 70년, 사랑으로 열매 맺는 70주년’이라는 슬로건에서 짐작하듯, 동도교회는 70주년의 은혜를 이웃을 향한 섬김과 사랑으로 실천하고 싶었다. 홈커밍데이, 사진전시회, 찬양예배, 기념부흥회 등 교회에 주신 은혜를 감사하고, 은혜를 교인들과 함께 나누는 행사들을 이어가는 한편, 어려운 지역 주민을 돕기 위한 바자회, 지역 상인·주민 초청 나눔행사 등을 진행했다.

70주년 기념행사 준비위원회도 별도로 조직해 슬로건 공모부터 시작해 모든 행사를 주관하게 했다. 옥 목사는 “슬로건에 많은 교인들이 응모를 했는데, 70년을 돌아보고 주신 은혜를 헤아려보는 시간이 됐다. 이웃을 섬기는 행사를 많이 하고 싶었고,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동도교회 전경.
동도교회 전경.

동도교회는 70주년의 은혜를 다가올 미래를 향한 소망으로 이어가고 있다. 옥 목사는 “코로나 이후 한국교회가 어려움에 처했고, 동도교회 역시 극복해야 할 과제가 있다. 그러나 지난 70년 역사에서 경험했듯, 모든 교인들이 마음을 모아 믿음으로 달려가면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시고, 더 큰 역사를 이루게 하실 줄 믿는다. 교인들에게도 계속해서 이 믿음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옥 목사는 동도교회가 무한경쟁 시대에 ‘퀘렌시아’가 되기를 기대했다. 옥 목사가 최근 펴낸 묵상집 제목이기도 한 퀘렌시아는 스페인어로, 투우사와 마지막 결전을 앞둔 소가 숨을 고르는 ‘안식처’를 의미한다. 옥 목사는 “누구나 험난한 인생이고, 마음에 상처 없는 사람이 없다. 누가복음 속 강도 만난 사람이 휴식과 고침을 받는 주막 같은 교회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