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이화여고 미술교사 작품 한 눈에

국가 등록문화재이자 이화박물관으로 활용 중인 이화여고 심슨기념관이 건물 3층에 미술전문 전시실인 문화다락방을 개설했다.
국가 등록문화재이자 이화박물관으로 활용 중인 이화여고 심슨기념관이 건물 3층에 미술전문 전시실인 문화다락방을 개설했다.

이화박물관 꼭대기에 ‘문화다락방’이 들어섰다.

이화박물관으로 사용되는 심슨기념관은 1915년 건축된 이화여자고등학교 경내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2002년 문화재청으로부터 국가 등록문화재 제3호로 지정되었고, 2006년 학교 창립 120주년을 기념해 박물관으로 개관한 이래 수많은 전시회를 개최한 바 있다.

하지만 건물 3층만큼은 자체 사정으로 외부에 개방하지 않다가, 최근 미술전문 전시실인 ‘문화다락방’으로 새롭게 꾸며 괌람객들에게 문을 활짝 열었다.

이화여고는 36명의 미술교사가 거쳐 가며 수많은 기독미술인들을 양성하는 요람이 됐다. 사진은 미술실의 옛 모습.
이화여고는 36명의 미술교사가 거쳐 가며 수많은 기독미술인들을 양성하는 요람이 됐다. 사진은 미술실의 옛 모습.

청주 공예비엔날레 강재영 예술감독이 설계한 문화다락방은 박공지붕에, 노출 목재 구조의 천장 등 우리나라 전통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살려 공간 자체만으로도 눈길을 끈다. 이곳에서 개관을 기념하며 10월 31일 첫 전시회가 열렸다.

‘이화를 그리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회에는 역대 이화여고 미술교사를 지낸 작가 36명의 작품들을 모아 소개했다. 권우택 심형구 이인성 김흥수 황염수 김병기 등의 대표작과 교사시절의 활동작들을 감상할 수 있다.

문화다락방 개관기념 전시회 ‘이화를 그리다’의 포스터와 전시작들.
문화다락방 개관기념 전시회 ‘이화를 그리다’의 포스터와 전시작들.

미술교사들이 제작해 이화여고 교지에 수록한 삽화, 교표 디자인 등 다양한 전시물들을 만날 수도 있다. 내년 말까지 이어지는 전시회 기간 내내 일부 작품들을 교체함으로, 새로운 전시회처럼 만들어가는 것 또한 ‘이화를 그리다’의 특징이다.

이화박물관 측은 “미술교사들로부터 가르침을 받은 이화의 학생들은 스승의 발자취를 따라 미술가로 성장한 동시에 모교에서 후학을 양성함으로써 이화의 미술교육을 이어나가기도 했다”면서 “이번 전시회는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의 발자취와 작품세계를 살펴보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화다락방에서는 ‘이화를 그리다’ 외에도 상설전시실에서 이영인씨 등 여러 동창들이 기증한 목가구들을 소개하는 <삶에 스며든 나무이야기> 전시회도 함께 개막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