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학교가 달라졌다. 박성규 총장 부임 이후 ‘총신이 목회 친화적으로 변했다’는 칭찬이 많다. 총신이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자 총회와 전국 교회는 적극 지원하고 있다. 최근 열린 가을 정기회에서도 많은 노회들이 총신 지원을 결정했다.

재정 지원에만 그친 것이 아니다. 제108회 총회와 총대들은 총신이 걱정했던 정치적 문제들도 해결했다. 법인이사회에서 우려했던 총신운영이사회 구성을 기각시켰고, 법인이사 증원 요청도 받아주지 않았다. 총회와 총신은 6인위원회를 구성해 11월 중순 첫 회의를 갖고 발전을 위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총신이 계속 꽃길만 걸을 수 없다. 10월 30일 신학대학원은 2024학년도 신입생 원서접수를 시작했다. 이어 대학도 수시모집을 시작으로 신입생 원서접수에 나선다. 지난해 신대원은 393명의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총신대에서 가장 잘 나가던 신학과도 추락하고 있다.

예장통합 교단의 장로회신학대는 지난해 정원을 채웠다. 하지만 장신대 신대원은 목회학석사 과정 정원을 200명대로 줄였다. 감리교는 감신대 협성대 목원대 3개의 신대원을 1개로 통합하고 있다. 다른 신학대들은 말할 것도 없다.

모든 신학대가 사실상 정원을 줄이는 상황에서 총신신대원은 다른 길을 가고 있다. 감축이 아니라 분산을 택했다. 목회학석사(M.Div.) 과정 외에 목회신학석사(Th.M.) 글로벌 목회학석사 과정 등으로 다양화 전략을 택했다.

총신신대원장 김상훈 교수는 “정원을 줄이라는 요청도 있다. 그러나 총신은 인원을 줄여 정원을 채우는 것보다 교육을 확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교육 과정을 넓혀 목회자에게 더 많은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목회학석사 과정은 신학과 목회의 기본을 배우는 교육이다. 교회에서 현장 중심 교육을 강조해도 한계가 있다. 목회현장에 필요한 교육을 위해 목회신학석사 과정을 개설하고, 선교현장을 위해 글로벌 목회학석사 과정을 개설한 이유다.

뚝심이 통하길 바란다. 2024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성과를 보이면 좋겠다. 이번에 꽃길이 아니더라도 내년은 꽃길로 걷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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