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개발원 출범, 선교의식 중요
통일교육 펼치는 동서울노회 주목
“8년 쌓은 노하우 누구에나 전수”

동서울노회는 총회보다 앞서 8년째 통일선교를 위한 교육과 사역을 펼치고 있다. 지난 24일 끝난 통일선교학교에서 성도들이 박종수 박사의 강의를 집중해서 듣고 있다.
동서울노회는 총회보다 앞서 8년째 통일선교를 위한 교육과 사역을 펼치고 있다. 지난 24일 끝난 통일선교학교에서 성도들이 박종수 박사의 강의를 집중해서 듣고 있다.

제108회 총회는 (가칭)통일목회개발원 설립을 결의했다. 총회 위원회 수준을 넘어 개혁신학으로 민족통일과 북한선교 사역을 펼치는 독립 기관이 탄생했다. 통일목회개발원은 설립을 본격화하며 지난 17일 총신대 통일개발대학원과 통일선교포럼도 열었다. 포럼에서 발제자로 나선 하광민 교수는 통일목회개발원의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전국 노회와 교회에 북한선교위원회 조직, 통일선교 교육 활성화 및 사명자 양성을 제시했다. 교단의 뿌리인 노회와 교회 현장에서 통일선교 의식과 사역이 일어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놀랍게도 총회보다 먼저 통일선교 교육을 진행하며 통일일꾼을 양성하는 노회가 있다. 동서울노회(노회장:박성은 목사)는 2015년 ‘통일선교학교’를 개설해 8년째 진행하고 있다.

동서울노회는 선교위원회(위원장:박규용 목사) 주관으로 통일선교학교를 개최하고 있다. 노회 선교부를 선교위원회로 개편하고, 핵심 사업으로 통일을 준비하는 사역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위원들은 자발적으로 선교기금을 조성해 통일선교학교를 시작했다. 북한 접경지인 중국 연변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선교탐방을 갖고, 탈북 루트인 태국 트라이앵글 지역을 직접 찾아가기도 했다.

제8회 동서울노회 통일선교학교는 10월 5일 개강해 23~24일 선교비전트립으로 마무리했다. 3차례 열린 교육에 북한이탈주민 출신인 김◯◯ 전도사와 오디모데 선교사, 전 북방경제협력위원장 박종수 박사(서강대 겸임)가 강사로 나섰다. 김 전도사와 오 선교사는 북한 지하교회의 실상과 북한 선교 현장 사역을 전했다.

박종수 박사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대북 선교 환경 변화’를 주제로 강의했다. 박 박사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북한과 러시아가 동맹체재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 민족과 통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까지 발생하며 국제사회가 갈등관계로 나아가고 있으며, 이런 세계정세 흐름은 결코 한반도에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종수 박사는 “크리스천은 결국 사랑이다. 남북과 세계의 갈등을 화해시키고 통합하는 것이 지금 크리스천의 역할”이라며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북한을 악마화하지 않고 대화상대로 여기고 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사의 전문성과 강의 내용에서 보듯, 동서울노회 통일선교학교는 수준 높다. 노회장 박성은 목사는 선교위원회 총무로도 활동하고 있다. 박 목사는 “꾸준히 통일선교학교를 진행하다보니 이제 강의 주제를 명확히 하고 내용에 맞는 강사를 섭외하고 있다”며, “올해 교육은 북한의 정치와 이념에 대한 이해, 탈북민을 향한 선교전략, 국제 정세 속에서 남북 평화와 통일을 주제로 했다”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통일선교학교에 수료한 성도들이 통일일꾼으로 나섰다는 점이다. 성도들은 각 교회에서 통일을 위해 기도하고, 교회에서 통일선교위원회 또는 북한선교위원회를 설립하고 있다.

위원장 박규용 목사(늘푸른교회)는 “우리 교회도 성도들과 함께 해외선교부 외에 통일선교부를 조직했다. 매월 네 번째 금요기도회는 통일선교기도회로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통일선교학교를 이수한 성도들은 기도가 다르다. 북한 선교와 통일에 대해 듣고 배운 내용을 담아 간절하고 구체적인 기도를 드린다. 북한에 대한 이해력과 통일을 향한 공감능력이 신앙으로 드러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서울노회 선교위원회는 통일선교학교를 운영하며 쌓아온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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