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수 년 넘게 중국과 교류해 온 하정민 장로
최근 중국 산동성 정부에서 ‘우호대사’ 위촉
신의 바탕으로 양국 교류와 우호 증진 도모

하정민 장로는 1996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대상, 2001년 대한민국 회화대전 대상, 제1회 미술세계 작가상, 2008년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선정 최우수예술가상 등을 수상하고, 대한민국 미술대전 최연소 심사위원을 역임하는 등 탁월한 작가로 유명하다. 70여 회 개인전, 1000여 회 단체전 및 초대전을 했다.
하정민 장로는 1996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대상, 2001년 대한민국 회화대전 대상, 제1회 미술세계 작가상, 2008년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선정 최우수예술가상 등을 수상하고, 대한민국 미술대전 최연소 심사위원을 역임하는 등 탁월한 작가로 유명하다. 70여 회 개인전, 1000여 회 단체전 및 초대전을 했다.

하정민 장로(대성교회·대한민국공공미술협회장)를 가리키는 호칭은 여러 가지다. 1996년 30세의 나이에 대한민국 미술대전 대상을 수상한 빼어난 한국화가이자, 국내 유수 대학에서 후학을 가르치는 교수, 부친인 고 하태초 장로를 이어 교단 내 주요 산하단체를 섬기는 평신도 지도자 등 그야말로 만능 활동가다. 거기에 하 장로를 일컫는 또 하나의 명칭이 있다. 바로 한국과 중국의 문화예술계를 연결하는 문화대사다.

“중국에서는 저를 사회공헌예술가라 불러요. 중국 문화예술계와 교류한 지 벌써 십수 년이 넘었네요.”

2013년경 그는 한 중국인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수년 전에 중국 하얼빈에서 만나 교제했던 미술가로, 하얼빈에서 안중근 의사를 기리는 행사를 하고 싶은데 도와달라는 부탁이었다. 마침 하얼빈역에 안중근 기념관이 만들어지던 무렵이었다. 하 장로는 국적 여부를 떠나 항일영웅이었던 안 의사를 더 널리 알리자는 생각으로, 한국과 중국 예술인들을 모아 작품전을 준비했다. 그리고 다음 해 2월 안 의사가 하얼빈에서 사형 선고를 받은 104주년을 기념해 하얼빈에서 ‘안중근문화예술전’을 개최했다. 중국 하얼빈시 정부는 물론 하얼빈시 예술인들이 최초로 안중근 의사를 추모하고 기념한 행사로, 한국과 중국 모두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듬해에는 하얼빈시 정부가 안중근 의사 뮤지컬 ‘영웅’과 한국 기자단 30명을 초청했는데, 이 일 역시 그가 중심에 있었다. 

이후에도 그는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사드 배치로 한국과 중국 관계가 껄끄러울 때는 중국 정부에 한·중 관계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설득했으며, 2019년에는 중국 동방항공이 산동성 위해시에서 청주와 대구에 취항하도록 가교역할을 하기도 했다.

“우한에서 코로나가 시작됐을 때는 제자들과 함께 중국의 코로나 종식을 기원하며 응원을 보내기도 했어요. 그걸 보고 중국에서도 한국을 응원하고, 마스크를 보내오기도 했죠.”

그는 특별히 한국과 가장 가까운 산동성과 오랫동안 교류를 이어왔다. 지리적으로도 가깝지만, 향후 중국과의 교류를 넓혀가는데 중요한 교두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명예를 바라고 한 일은 아니었지만, 양국 우호 증진을 향한 그의 노력에 감명받은 중국 산동성 정부는 지난 9월 28일 하 장로는 ‘우호대사’로 위촉했다. 전 세계 140명 후보들 가운데 엄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한 17명 중 한 명이었다.

“중국인들과 쌓은 신의가 가장 컸던 것 같아요. 저는 무슨 업무협약이니 하는 것은 한 번도 한 적이 없어요. 다만 제가 할 수 있는 한에서 양국의 문화예술 교류와 우호 증진에 최선을 다했을 뿐이죠.”

그는 중국과의 교류에 있어 기독교인이자 장로라는 정체성을 잊지 않는다. 공산당 관계자들과 만나고 교류하는 가운데, 교회 장로로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다.

“한번은 여의도만한 땅을 보여주면서 어떻게 개발을 하면 한국인들이 관심을 가질까 묻길래, 100평을 종교부지로 허가하고 교회당을 지으면 다른 홍보를 하지 않아도 한국인들이 몰려 올거라고 조언을 했어요. 저를 만나러 중국에서 정부 관계자들이 오면 교회 예배에 데려가기도 하고, 교회에 대해 자연스럽게 호감을 갖도록 합니다.”

앞으로도 중국과 교류하는 가운데, ‘기독교인은 이런 사람이구나’ 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그는 중국 선교에 있어서도 전략 변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문화예술은 힘이 커요. 안중근예술전을 중국 정부가 허락한 것도 문화예술이었기 때문에 가능했어요. 우리 총회와 교계에서도 앞으로 선교에 있어 문화예술을 널리 활용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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