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성숙·부흥 이끈 목회자들
복음 목회 계승하는 콘퍼런스 열어
홍정길 이동원 오정현 이규현 목사
복음과 목회 주제로 직접 강의 나서

‘복음중심 목회’의 계승을 위해 전광식 전 총장(사진 왼쪽)은 오는 12월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강사로 나서는 홍정길 목사(가운데)가 복음적 목회를 고민하는 수원제일교회 김근영 목사를 격려하고 있다.
‘복음중심 목회’의 계승을 위해 전광식 전 총장(사진 왼쪽)은 오는 12월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강사로 나서는 홍정길 목사(가운데)가 복음적 목회를 고민하는 수원제일교회 김근영 목사를 격려하고 있다.

한국교회가 폭발적인 부흥을 이루던 시기를 대표하는 4명의 목회자가 있다. ‘복음주의 4인방’으로 불렸던 옥한흠 홍정길 이동원 하용조 목사다. 모두 교단이 달랐지만 성경 중심으로 교회를 세웠고, 말씀을 따라 목회하기 위해 노력했다. 복음으로 교회를 갱신하고 사회를 변혁하는 사역에 매진했다. 무엇보다 4명의 목회자는 ‘복음’ 안에서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교제하며 목양과 사역을 펼쳤다. 이 모습을 보며 한국교회는 존경을 담아 ‘복음주의 4인방’이란 대표성을 부여했다.

고신대 총장을 역임한 전광식 교수는 “지금 한국교회는 ‘복음주의’를 신학적 정치적 틀에 가둬놓았다”고 지적했다. 누구보다 말씀중심의 보수신앙을 가진 전 교수는 “복음주의는 철저한 성경 중심과 성령의 역사를 함께 강조한다. 사변적 신학 논쟁이 아닌, 목회적 사역적 관점으로 복음주의를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광식 교수는 오늘 한국교회에 ‘복음주의 목회의 가치 회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한국교회에 다시 ‘부흥의 시대’가 도래하도록 복음주의 4인방의 목회를 후대 목회자들에게 전수해야 한다고 결심했다.

‘복음주의 목회의 세대계승’이란 주제로 오는 12월 18일부터 20일까지 필그림하우스에서 콘퍼런스가 열린다. 홍정길 목사와 이동원 목사가 직접 강사로 나선다. 홍 목사는 ‘오직 말씀’을 주제로 강의하고 후배 목회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이 목사도 ‘천로역정과 복음주의 영성’을 주제로 강의를 한 후, 참석자들과 대담한다.

고 옥한흠 목사의 제자훈련 목회를 이어가는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는 ‘목자의 심정을 지닌 믿음’을 주제로 복음적인 사역과 목회비전에 대해 강의한다. 이규현 목사(수영로교회)는 ‘설교의 고민’이란 주제로 복음적 설교에 대해 강의한다.

콘퍼런스를 앞두고 서울시 일원동 밀알복지재단에서 홍정길 목사, 전광식 교수와 김근영 목사가 만났다.

홍정길 목사에게 ‘복음주의가 무엇이냐?’고 질문했다. 홍 목사는 “복음주의가 아니라 복음중심으로 불러야 한다. 복음에 주의(-ism)를 붙인 것을 반성해야 한다”며, “복음중심은 성경 말씀을 삶의 기초로 삼아 내가 믿는 그리스도를 다른 사람에게 증거하는 역동성이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홍정길 목사는 ‘복음’과 ‘역동성’을 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복음, 은혜, 회개, 부흥 등은 모두 추상적인 단어다. 추상이 실재하려면 경험해야 한다. 마가의 다락방에서 일어난 은혜의 사건, 평양대부흥운동에서 회개가 일어나는 그 경험, 복음을 전할 수밖에 없는 그 뜨거운 심령이 모두 역동성이다. 홍 목사는 “그렇기에 성령님과 함께 해야 한다. 복음은 이론이 아니고 성령이 역사하는 실재다. 오늘 한국교회가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도 바로 성령님과 함께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선교 초기와 일제강점기 시대뿐만 아니다. 복음주의 4인방이 목회하던 산업화 시대에도 단순한 4영리의 복음이 역동성을 갖고 있었다. 농어촌에서 상경한 수많은 청년들이 고향 공동체를 떠나서 외로움과 불안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들에게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한다. 너를 향한 놀라운 계획이 있다”는 단순한 복음은 인생을 바꾸는 충격이었다.

인공지능을 필두로 엄청난 과학기술이 발달하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복음 없이는 이 시대의 문제를 해결할 길은 없다. 하나님은 불변하시고, 지금도 살아계시기에 그렇다. 인간은 소유물이나 환경으로 온전한 행복을 누리지 못하기 때문에 그렇다. 홍정길 목사는 “오늘의 시대에도 복음은 실재하며 인생의 본질을 터치한다. 그렇기에 복음은 언제나 힘이 있다”고 말했다.

김근영 목사는 “목회를 하면서 늘 말씀과 신앙고백을 어떻게 삶으로 연결할까를 고민했다. 홍 목사님과 전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 ‘복음이 답이다’란 깨달음을 얻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변하는 시대를 살면서 본질이 아닌 지엽적인 것들에 매몰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서 목회에 대한 통찰과 생각의 지평을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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