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회기 총회 임원들의 행보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명품총회를 만들 수 있을지 기대하는 시선일 수도 있다. 그런데 총회장이 중요한 선언을 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수련회를 갖기로 결정하며, “외부 후원금을 받지 않고” 치르기로 한 것이다. 아울러 임원들부터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며, 그래도 더 필요한 것이 있다면 총회장이 짊어지겠다고 했다. 오랜 관행을 끊어버리고 배정한 예산에 맞는 수련회를 치르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기에 그 뜻을 높이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런 모습이 처음은 아니다. 개교회에 부담을 안기지 않고 모든 행사를 치른 회기도 앞서 분명히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정상적인 상황에서 처음 갖는 수련회를 준비하며 이런 선언을 한 것은 매우 신선한 충격이 될 수밖에 없다.
마침 지난 총회에서 공직 출마 2년 전부터 출마 예정자는 어떤 기부나 찬조도 하지 못하게 결의했다. 이런 조치들이 조화를 이루며 시끄러울 수 있는 돈 문제로부터 깨끗하고 투명한 총회 분위기를 조성하는 건 반길 일이다. 그것이 제대로 정착된다면 총회는 주님 보시기에 부끄럽지 않은 모습에 가까이 가게 될 것이라 믿는다.
그러나 이런 시행에서 염려할 점이 있다. 과연 이 흐름이 무리 없이 잘 흘러갈까? 일부 상비부는 계획된 사역의 진행이 어렵다면서 찬조 금지 조치를 유보하라는 청원을 올렸다. 그동안의 관행으로 보면 전국교역자수련회나 농어촌목회자수련회의 경우 일부 교회의 찬조 없이 치르기는 어려울 것이라 보인다.
전에 없던 새로운 길로 가려면 그 시행과정에서 적절한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뿐 아니라 취지가 제대로 정착하기까지는 어느 정도 유보해야 할 것도 있지 않을까. 현재 정해진 원칙대로라면 음성적인 지원 등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 일어날 우려도 있다.
아울러 수련회를 비롯한 행사가 이름에 걸맞게 진행되기를 바란다. 공무원들의 해외연수에 대해 연수를 빙자한 여행이라는 비난이 많다. 그래도 우리 총회는 그들보다 훨씬 나아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