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회기 총회 결의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정책연구소 설립이라고 할 수 있다. 정책연구소라는 교단의 중장기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제안하는 심장 역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교단이 좋은 정책을 내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역대 총회장들은 많은 고심을 해가며 신선하고 미래지향적인 제안들과 결의를 내놨다. 그 가운데 기도나 전도운동을 벌인다든지, 교육과 통일 분야에 힘쓴다든지, 교회연합운동과 대사회적 사역에 앞장선다든지 하는 결정들은 다소 변형이 있을지라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러나 그 계획들을 장기간 밀고 나가면서 자료화하는 헤드쿼터가 없었고 인적 자원 활용체계와 교계적 네트워크가 부족해서 회기가 바뀌면 사라진 것들도 적지 않았다.

교단은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를 넘어서 선진적인 운영으로 모범을 보이고 영향력을 끼쳐야 한다. 진취적이며 개혁적인 대안들을 제시해 모델 교단, 명품 교단의 면모를 보여야 한다. 한국교회와 사회에 필요한 계획들을 세우고 오랫동안 투자하고 실행해 나갈 뿐만 아니라 지속력을 보여 향후 10개년, 20개년 백서를 낼 수 있어야 한다. 교계차원에서 각종 연합단체 활동에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 최근 우리 교단이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교계 연합사업에 뛰어들고 있으며 아직 소수지만 교단 출신 인사들이 연합기관 실무책임자로 포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정책연구소를 태동하게 한 교단 리더들은 교단 발전과 영향력 확장을 위한 필요를 현장에서 깊이 느꼈을 것이다. 정책연구소가 조직되고 연구와 실행과 유의미한 성과를 도출하려면 사실 1년은 짧다. 성과가 축적되고 교단의 체질이 바뀌려면 수년간 같은 비전을 가진 리더십이 이어져야 하는데 그 역시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시간을 탓할 수는 없다. 좋은 계획들을 세우고 실행해 나가고 교단 산하 상비부, 기관과 교회를 설득해 나간다면 한 회기 동안 정책총회의 유익을 깊이 각인시킬 수 있는 성과를 도출할 수 있다. 108회기가 명실상부한 정책총회의 원년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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