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민에 ‘좋은 교회’로 인식, 건강한 성장 마중물

수원시 권선구에 있는 버드내삼일교회(조태수 목사)는 지역 친화적인 교회로 잘 알려졌다. 팬데믹 때 교회를 개척, 자립교회가 되기까지 지역 주민을 염두한 목회를 쉬지 않았다. 건물 1층의 교회 입지 조건을 살려 주민과의 접촉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중 ‘공유냉장고’는 버드내삼일교회가 얼마나 지역 친화적인 목회에 집중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공유냉장고 오픈식은 마을 잔치였습니다. 동장님, 새마을회장님, 부녀회장님 모시고 떡도 나누며 즐거움을 함께했죠.”

마을 주민들과 함께 공유냉장고 오픈식을 갖고 있는 조태수 목사(사진 가운데). 버드내삼일교회는 지역 친화적인 교회로 건강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버드내삼일교회 조태수 목사의 말이다. 조 목사는 ‘수원 공유냉장고시민네트워크’의 대표이기도 하다. 수원시는 전국에 산재한 110여 개 공유냉장고의 30%가 설치돼 있을 정도로 크게 활성화돼 있다. 사실 수원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공유냉장고를 처음 시작한 ‘원조’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공유냉장고는 지자체의 지속가능발전협의회를 통해 설치와 관리가 진행된다. 공유냉장고 설치를 원하는 개인이나 단체가 협의회에 신청하면 현장 조사를 통해 냉장고 설치 위치가 적정한지, 24시간 전원 공급 및 개방이 가능한 여건인지를 검토한다. 무엇보다 신청자의 운영 의지와 신뢰가 관건이다. 조건에 부합되면 협의회는 신청인 측에 냉장고를 무상 제공하고 관리(AS)까지 지원한다.

“공유냉장고는 교회에 잘 맞는 사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민들을 위한 마음만 있다면 마중물이 될 음식물을 넣어주고 청결하게 유지하면 되거든요. 여름의 경우 특히 시원한 생수가 인기라 주민들이 교회에 감사 인사를 잊지 않으세요.”

마중물이 될 음식물은 교인들이 주일 교회에 오면서 챙겨오기도 하고 지역 마트나 상점으로부터 자발적인 지원을 받기도 한다. 한 달 전기료가 1만 원 미만이라 개척교회도 충분히 시도할 만하다.

물론 어려움도 있다. 과도하게 물건을 가져가는 얌체족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경우 교회를 대신해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저지하기도 하고 권면도 한다. 공유냉장고는 협의회-운영자(교회)-기부자·이용자가 연결되는 지역 친화적인 사역이다. 교회가 1층이거나 냉장고를 관리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면 공유냉장고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나이가 지긋한 어른부터 초등학교 학생들까지 이용자에서 공급자로 동역하는 귀한 사역이기 때문이다.

“지역 주민들께서 냉장고 운영에 도움 되라고 금일봉을 전해주시기도 해요. 주민들께서 ‘너무 고맙다’는 인사를 하실 때면 정말 큰 보람을 느낍니다. 공유냉장고에 관심이 있다면 언제든 우리 교회를 방문해 주십시오. 환영합니다.”

공유냉장고는 지자체 지속가능발전협의회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포털 검색창에 ‘수원공유냉장고’를 입력하거나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 통해 지역별 협의회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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