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성지여행 가이드북> (이성필/도서출판 세줄)

멀리 떠나는 것만 여행이 아니다. 신실한 신앙인들의 평생소원이라 할 성지여행도 마찬가지다. 더욱이 요즘 들어선 전쟁 지진 등으로 위태롭기까지 한 그곳까지 굳이 비싼 돈 들여 다녀와야 할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여행전문가로 오랫동안 활동해온 이성필 목사(한국성지순례선교회)는 15년 전 <국내성지여행 가이드북>이라는 제목의 책을 펴내며 이미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 바 있다. 우리 겨레가 대대로 살아온 이 땅 곳곳에도 무려 137곳이나 되는 신앙의 성지들이 존재한다고.

서울의 양화진외국인묘원, 경기도 화성의 제암리교회, 강원도 태백의 예수원, 충남 천안의 매봉교회, 대전의 오정동선교사촌, 경북 영천의 자천교회, 대구의 동산의료원, 부산의 초량교회, 전북 김제의 금산교회, 광주의 양림동산, 전남 여수의 애양원, 제주의 성내교회 같은 곳들이 그렇게 우리 가까이로 다가왔고 국내성지여행 열풍도 일으켰다.

그리고 2023년이 되어 개정판을 낸 <국내성지여행 가이드북>의 여행지 목록은 175곳으로 크게 늘었다. 여기에는 예장합동 총회로부터 한국기독교역사사적지와 순교사적지로 지정된 여러 교회들과 기념관들 그리고 서울 종로의 주시경마당이나 전주기독교근대역사관처럼 새롭게 조성된 명소들이 포함됐다.

각 페이지마다 해당 사적에 대한 친절한 설명과 함께, 구도가 잘 잡힌 사진들이 함께 실려 독자들에게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여행가이드 겸 해설사로서는 물론이고 사진작가로도 왕성하게 활동하며 포토 큐티집을 낸 바 있는 저자의 내공이 책 전반에 잘 스며있다.

각 여행지를 지역별로 묶어놓아, 독자들이 스스로 코스를 정하며 여행계획을 쉽게 세울 수 있도록 한 부분 또한 이 책의 장점이다.

이성필 목사는 “한국교회의 뿌리를 찾고자하는 일념으로 오랜 세월 카메라와 펜 하나 들고 한반도 방방곡곡을 누비며 이루어낸 결과물”이라고 책을 소개하면서 “한국교회가 140년 만에 세계선교의 센터로 발돋움한 원동력을 독자들이 이 책에서 찾을 수 있기를”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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