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노회 세미나로 정책총회 이끌어
이국진 목사 “정책에 시대 반영해야”
변창배 목사 “부흥과 성숙 선도하길”

서울노회 제2차 정책세미나에서 이국진 목사(왼쪽 첫 번째)가 ‘총회의 바람직한 대내 정책’에 대해 발제하고 있다.
서울노회 제2차 정책세미나에서 이국진 목사(왼쪽 첫 번째)가 ‘총회의 바람직한 대내 정책’에 대해 발제하고 있다.

정책총회로 가는 길이 비포장도로에서 포장도로로 바뀌었다. 제108회 총회에서 정책총회 실현의 전제조건인 ‘정책연구소 설립’을 가결했기 때문이다.

정책총회를 향한 길을 닦은 이들은 단연 서울노회다. 서울노회 미래로함께위원회(위원장:김봉수 목사)는 지난 6월 제1차 정책세미나를 개최해 정책총회를 이슈화시켰다. 서울노회 소속 장봉생 목사는 제107회기 총회미래정책전략개발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제108회 총회에 정책연구소 설립을 청원하고 결의를 이끌어냈다.

서울노회가 정책총회의 길을 닦은 것에 그치지 않고, 제2차 정책세미나를 열어 정책총회 실현을 위한 다음 과제를 꺼내 들었다.

서울노회(노회장:정동진 목사)는 10월 12일 서대문교회(장봉생 목사)에서 제104회 정기회를 진행하고, 이어 제2차 정책세미나 ‘총회의 바람직한 대내외 정책을 논한다’를 개최했다.

서울노회는 1차 정책세미나에서 정책총회로 나아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2차 정책세미나는 총회에서 다뤄야 할 정책의 기준과 방향을 제시했다. 발제자로 이국진 목사(예수비전교회)와 변창배 목사(CTS기독교TV 부사장)가 등단했다. 논찬은 고동운 장로(한국CE동지회장)와 이승한 목사(전 국민일보 종교국장)가 맡았다.

‘총회의 바람직한 대내 정책’에 대해 발제한 이국진 목사는 총회에서 정책을 다룰 때 성경이 말하는 규범적 원리인 ‘디아포라’와 상황에 따라 임의로 할 수 있는 ‘아디아포라’를 반드시 구분해야 한다며 말문을 뗐다. 아디아포라 영역의 사안을 총회에서 성경적 규범인 양 결정하면 산하 교회를 힘들게 하는 폐해가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이국진 목사는 “아디아포라 영역의 사안은 총회에서 불필요하게 결정해서 획일화시키는 것보다 교회가 각자의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자유로움을 줘야 한다”며, “총회에서 아디아포라와 관련한 안건이 논의될 때 깨어 있는 총대들이 바른 결정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교단 소속의 목회자와 성도가 보수신앙의 정체성을 오해하는 점도 지적했다. 보수신앙은 성경의 진리를 보수하자는 의미인데, 지금까지 해온 방식을 바꾸지 않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국진 목사는 “보수신앙에 대한 오해가 교단이 변화하고 성장해나가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또한 지금까지 해온 관행이 정말 성경적인지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하나님 말씀에 비추어 시대의 변화를 읽어내고, 그에 걸맞은 정책을 개발하고 새롭게 변화해 나가는 게 진짜 개혁교회”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국진 목사는 제108회 총회에서 다룬 주요 결의에 대한 입장도 내놓았다. 특히 여성의 강도권을 허락했다가 철회한 총회에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 목사는 여성 안수의 반대 명목으로 ‘여자는 교회에서 잠잠하라’(고전 14:34)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 “여성이 교회에서 잠잠해야 한다는 것을 하나님의 뜻으로 믿는다면 구역장과 교사 등 여성이 교회에서 하는 모든 사역을 금지해야 한다”면서, “몇몇 구절만 따지면 잘못된 성경해석에 빠지게 된다. 성경 전체의 가르침에 따라야 성경을 바르게 해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여성 강도권 허락을 번복해놓고 정작 교육사나 신학사라는 이름으로 설교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것은 총회가 자기모순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이국진 목사는 정년제도는 아디아포라에 해당된다며, 총회에서 강제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재판국 보고에서 박성철 목사를 면직 결의한 행태를 비판하며, 총회가 악을 행하는 자들을 보호하는 방탄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예장합동 총회의 바람직한 대외정책 방향’이라는 주제로 발제한 변창배 목사는 “합동교단이 시대를 바르게 읽고 한국교회의 부흥과 성숙을 위해 선도적인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합동교단에 △코로나19 이후 뉴노멀 주목 △서구교회의 교세감소와 한국사회의 인구학적인 변화 주목 △탄소중립과 기후위기에 민감하게 대응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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