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프로그램을 2월부터 시작
심리상담가 등 전문 강사진 나서
노화에 대한 바른 이해 태도 교육

“젊을 때는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고민이었다면, 나이가 들어서는 하나님께서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를 고민하며 살아가야 해요. 그래야 풍성한 삶을 살 수 있어요.”

“노인은 갑판에서 힘을 쓰는 선원 역할은 못해요. 그러나 삶의 오랜 경험을 통해 얻은 방향감각과 통찰력, 예지력으로 중요한 조타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오래도록 곱씹고 싶은 가르침이 가득하다. 막연하게 짐작만 하거나, 미처 정돈하지 못한 생각들이 일목요연한 문장으로 정리되니 고맙고 또 값지다. 충신교회(강남우 목사) 시니어교실의 강의 풍경이다.

충신교회 시니어교실에서 김경숙 권사가 행복한 노년의 삶을 강의하고 있다. 충신교회 시니어교실은 매월 수준높은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충신교회 시니어교실에서 김경숙 권사가 행복한 노년의 삶을 강의하고 있다. 충신교회 시니어교실은 매월 수준높은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 북가좌동에 위치한 충신교회는 올해 2월부터 매월 한 차례 시니어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크리스천 시니어들이 ‘나이를 잊고 주님 안에서 활기차게 사는 법’을 스스로 발견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강사로는 전문 심리상담가이자 영성 노년학 전문가인 김경숙 권사를 비롯, 시니어교실을 주관하는 장년위원회 위원장 이기호 장로, 그리고 주은하 교수 등 외부강사 등이 나서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진행되는 강의지만, 강의 질은 여느 집중강의에 못지않게 수준 높고 체계적이다. 2월 ‘나이듦의 의미’를 시작으로, ‘당신 안의 영적 광채를 발견하라’, ‘노화:한밤중의 도둑?’, ‘노화에 대한 새로운 태도’ 등을 주제로 삼았다. 여름방학에 이어 9월 강의에는 ‘인생 여정 살아가기’를 다뤘고, 10월에는 ‘나이듦과 우울’, 11월에는 ‘병리적 성격’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한다.

주 강사인 김경숙 권사는 “노화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진정한 정체성을 일깨워주는 수단”이라며, 노화에 대한 성경적 바른 이해와 태도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권사는 특별히 노년 시대에 경험하는 ‘상실’에 대해 “나이가 들면 육체적으로 경제적으로 힘이 떨어지고 상실을 경험할 수 있는데, 이 상실을 기독교적 관점에서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중요하다. 노년을 단순히 상실로만 받아들이지 말고, 노화기에 더 많은 잠재력이 있음을 기억하라”고 강조했다. 

강의 후에는 참석자들이 두세 명씩 짝을 지어 노년기와 상실에 대해 생각을 나누기도 한다. 한 참석자는 “나이를 먹어가는 게 그다지 슬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현재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은 하지만, 그렇다고 생각대로 살아지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마음을 털어놨다. 또 다른 참석자는 “젊었을 때는 일방통행이었다면, 나이가 들면서 생각과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것 같다. 강의를 들으면서 상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배우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시니어교실에는 60∼80대 어르신뿐 아니라, 시니어세대에 관심 있는 청장년들 등 수강생들이 다양하다. 지금까지 총 40여 명이 한 번 이상씩 강의를 들었으며, 꾸준히 출석하는 수강생도 20∼25명 정도에 이른다. 시니어교실은 총 3년 과정으로 진행된다.

장년위원장 이기호 장로는 “시니어교실을 통해 나이가 드는 것이 단순히 노화로 인한 육체적 상실이 아니라, 우리의 영성을 새롭게 해주는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것을 깨닫고, 삶의 태도를 바꿔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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