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알재단, 발달장애작가 지원 사역
24인 작가들 개성있는 작품 선보여
“은혜로 채워지는 삶…응원 바라요”
아무 것도 그려지지 않은 새하얀 종이에는 무엇이든 담을 수 있는 자유가 이미 담겨있는지 모른다. 발달장애인 작가 24인이 선보인 ‘제9회 봄(Seeing & Spring) 프로젝트’ 전시회가 10월 11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인사1010에서 열렸다.
클레이로 알록달록 만든 예쁜 꽃과 나무에 깃들어 사는 곤충과 동물들(윤주아 <꽃들의 다문화>), 예쁜 구두를 신고 행복해 하는 작은 새(손림성 <너무 맘에 들어>), 입을 커다랗게 벌리고 수박을 ‘앙’ 물기 직전인 여름의 고양이(이은규 <LOVE SUBAK 2>)와 유리병에 갇힌 파랑 코끼리(<슬픈 코끼리>), 꽃향기를 음미하고 있는 코뿔소 두 마리(이태진 <매화마름과 코뿔소>), 큰 캔버스 가득 천사 같은 엄마를 꽃과 함께 담은 작품(양예준 <꽃잎을 불고 있는 젊은 우리 엄마>) 등 모두 독특한 개성이 있다.
밝은 에너지와 즐거운 상상력으로 제각각 개성이 넘치는 60여 점의 작품들을 감상하노라면, 그림을 그린 작가의 행복과 꿈이 어디에 닿아있는지를 알 것 같다. 작품들은 관람객들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웃음을 짓게 만드는 특별한 순간을 선물했다.
김용원 작가는 동물을 좋아한다. 전시회에 사자와 코끼리 작품들을 선보인 김 작가는 “사람들이 제 그림을 보고 동물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보호하려는 마음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두 작품 중 정글의 사자를 그린 작품이 제일 마음에 든다며, “용감한 사자의 모습이 가족을 지켜주는 우리 아빠를 닮았어요”라고 해맑게 웃었다.
문예준 작가는 좋아하는 캐릭터 친구들을 모아 작품을 만들었다. 문 작가는 “그림 그리는 시간이 평화롭고 좋아요. 제 작품들을 보는 분들이 웃음이 나고 행복했으면 좋겠어요”라며 응원을 부탁했다.
선배 작가가 후배 작가들을 응원하는 특별한 행사도 진행됐다. 봄 프로젝트를 시작한 2014년부터 2022년까지 작가로 활동한 김지우 작가가 특별히 전시회장을 찾아 후배 작가들에게 장학금을 기부했다. 성인이 된 김 작가는 밀알복지재단의 성인 발달장애인 미술작가 양성 사업 ‘인블라썸’ 소속으로 활동 중이다. 올해 일반전형으로 미대에 입학해 1학기 수석을 차지했다. 재능 넘치는 미대생인 김 작가는 자신을 작가로 성장하게 해 준 봄 프로젝트가 계속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장학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밀알복지재단 정형석 상임대표는 “밀알복지재단은 봄 프로젝트를 통해서 대중에게 새로운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발달장애인 작가들에게 세상과 소통하는 통로를 제공하고 있다”며 “프로젝트에 참여한 발달장애인 작가들이 지금처럼 마음껏 그림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이를 통해 성장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관심과 응원을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2014년부터 밀알복지재단은 KB국민카드와 함께 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봄 프로젝트는 발달장애 청소년들의 가능성을 보고(Seeing) 그들이 예술가로서 성장하길 바라는 희망(Spring)을 담아 시작된 프로젝트다.
후원계좌: KEB하나은행 810-213140-01605 (예금주: 사회복지법인 밀알복지재단)
후원 및 기부금 영수증 문의: 1600-09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