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지도자들과 성도들의 헌신 속 
‘학생교회’ 명성 쌓으며 꾸준한 성장

기도운동과 다음세대 사역 박차  
더욱 성숙한 미래로 나아갈 준비

설립 90주년을 맞은 전주동부교회는 역사 속에서 미래의 길을 찾는다. 설립 90주년 기념 역사세미나에서 총신대 이영식 교수가 강의하고 있다.
설립 90주년을 맞은 전주동부교회는 역사 속에서 미래의 길을 찾는다. 설립 90주년 기념 역사세미나에서 총신대 이영식 교수가 강의하고 있다.

“기도로 시작한 은혜의 역사를 기도를 통한 감사의 역사로 이어가고 싶습니다.”

설립 90주년을 맞이한 전주동부교회(김종철 목사)는 기도의 기초를 다시 쌓아가는 중이다. 올해 표어부터 ‘기도에 감사함으로 깨어있는 공동체’로 정하고, 온 성도들이 기도사역에 그야말로 전력투구하는 중이다.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1933년 10월 15일 전주서문교회로부터 분립해 정식으로 설립되기 전, 최순집 집사를 비롯한 여섯 명의 성도들이 현재의 산정동 한 마을에서 기도공동체로 신앙의 터를 닦기 시작한 것이 전주동부교회의 출발이었다.

전주동부교회 교회당 전경.
전주동부교회 교회당 전경.

그 때부터 엘머 보이어(한국명 보이열) 선교사, 독립운동가 이우석 전도사, 초대 김윤식 담임목사, 교육운동가 정희수 목사 등 여러 지도자들이 교회를 성장시켜나가는 과정에서, 그리고 일제강점기와 6·25전쟁기에 두 차례나 예배당을 빼앗기고 교회가 폐쇄되는 아픔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기도는 언제나 새로운 동력을 공급했다.

일찌감치 그 힘을 체득해왔기에, 전주동부교회는 100주년을 향해 달려가는 선상에서도 기도운동에 다시 불을 붙이고 있다.

매월 초 새벽이슬기도회를 통해 첫 시간을 기도로 주님께 바치는 것을 비롯해, 본당 지하에 공식 기도실을 마련하고 릴레이 기도사역을 벌이는가 하면 예배당에 나오지 못하더라도 각자 가정이나 일터에서 공통의 기도제목으로 간구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성도들의 기도는 시련과 위기 때마다 교회를 다시 일으킨 힘이다.
성도들의 기도는 시련과 위기 때마다 교회를 다시 일으킨 힘이다.

또한 연초에 감사노트를 전 교우들에게 배부해 일상에서 감사기도를 훈련하는 사역과, 시무권사들을 중심으로 기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해 기도생활을 체질화하는 사역 등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그 중 백미라 할 수 있는 금요기도회 시간에는 담임목사가 직접 기타를 메고 찬양과 기도를 인도하며, 온 세대가 한 마음으로 기도의 제단을 쌓는다.

“90년 세월 동안 인도해주신 하나님께서 앞으로도 역사하실 것을 기대하며 더욱 기도생활에 매진하는 공동체가 될 것”이라는 게 김종철 목사의 다짐이다.

전주동부교회의 저력은 기도사역에서만 나타나는 게 아니다. 오랜 세월 여러 세대를 이어오면서 교육 선교 봉사 등 각 분야에서 꾸준한 진보가 있었고, 지금도 그 열정에는 변함이 없다.

김종철 목사는 깨어있는 기도공동체로 전주동부교회를 이끌고 있다.
김종철 목사는 깨어있는 기도공동체로 전주동부교회를 이끌고 있다.

 

특히 교육분야에서 루어낸 수많은 성취들은 두드러진다. 1960년대부터 교회 각 교육부서들에 나타난 부흥의 열매들은 전주동부교회에 ‘학생교회’라는 명성을 안겨주었다. 이를 통해 어린이부서들은 물론이고 중고등부와 대학부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서들이 고루 성장하며, 호남권을 대표하는 주일학교라는 평판을 받기도 했다.

1985년 경원동 시대를 마감하고 진북동 시대를 새로 열면서 새 예배당과 함께 당시로서는 엄청난 규모의 교육관을 신축한 것이나, 2년 후 전주동부유치원과 5년 후 상관수련원을 잇달아 개원한 것도 다음세대에 대한 진정성이 없었다면 사실상 불가능했을 일들이다.

이러한 힘이 세계교회협의회(WCC) 파동 등 교회가 역사적으로 겪은 여러 차례의 분열과 시련 속에도 굳건히 지탱하는 기반이 되었다는 게, 실제 그 시절을 경험한 교우의 한결 같은 증언이다. 주일학교는 줄잡아 50명이 넘는 목회자와 선교사들을 길러내고, 지금도 의료 법조 교육 언론 문화 등 사회 각 분야에서 활약 중인 수많은 기독인재를 양성한 영적 요람이기도 했다.

지금도 영유아부에서 대학청년부까지 전주동부교회의 다섯 개 교육부서에서는 기성세대의 열렬한 응원과 돌봄 속에 든든한 다음세대들이 성장하는 중이다.

역사전시회를 관람하고 있는 성도들.
역사전시회를 관람하고 있는 성도들.

이 같은 사적들을 되새기며 전주동부교회는 올해 9월과 10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90주년 기념사업들을 전개하고 있다. 역사전시회를 시작으로 세 차례의 역사세미나와 기념집 출간 등의 사업이 진행됐고, 10월 14일 감사예배와 기념음악회에 이어 90살 생일인 10월 15일에는 속회별 찬양제로 대미를 장식했다.

이영식 교수(총신대) 김천식 교수(한일장신대) 김호욱 교수(광신대) 등 여러 기독교 역사학자들이 참여한 세미나에서는 교회 초창기와 발전기를 중심으로, 전주동부교회가 한국교회사에 기여한 부분들을 집중 조명했다.

특히 ‘전주동부교회의 태동과 초기 발전’이라는 주제를 다룬 이영식 교수는 “하나님 나라를 위해 힘쓰면서도, 하나님을 바라보며 일제의 폭압에 맞섰던 신앙, 정통신앙을 수호하고자 했던 선진들의 분투가 오늘날의 전주동부교회에 혈맥처럼 이어져 오고 있다”며 역사적 의의를 짚어내기도 했다.

또한 감사예배는 김종철 목사 사회, 정병표 장로 기도, 증경총회장 전계헌 목사 설교, 난곡제일교회 박보근 원로목사와 중전주노회장 손길남 목사 축사, 강성찬 원로목사 축도로 진행됐다. 전주동부교회 출신으로 제102회 총회장을 지낸 전계헌 목사는 ‘하나님이 디자인하신 교회’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더욱 생명력 넘치는 공동체로 나아가기를 축복했다.

‘학생교회’의 명성은 교회설립 초창기부터 준비되고 있었다. 사진은 1937년의 전주동부교회 제1회 유년주일학교 졸업식 모습.
‘학생교회’의 명성은 교회설립 초창기부터 준비되고 있었다. 사진은 1937년의 전주동부교회 제1회 유년주일학교 졸업식 모습.

한편 전주동부교회 90주년 기념사업은 황일주 이선례 선교사(필리핀)에 이은 두 번째 선교사 파송과 매주 목요일 전도사역 등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활동들로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김종철 목사는 “미래에도 하나님 나라의 영광과 사명을 위해 달려가는 교회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용해주시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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