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 건축과 발전에 기여한 고 명신홍 박사 기려
명 박사 유족, 3000만원 기부…대 이어 총신 사랑
총회 임원회 첫 행보, 명신홍 도서관 명명식 참석

총신을 위해 헌신한 명신홍 박사를 기리는 도서관 명명예식이 10월 10일 총신대학교 사당캠퍼스에서 거행됐다. 명 박사의 도서 기증 50주년을 기념으로 마련된 도서관 명명예식은 ‘명신홍기념도서관’ 현판 제막식에 이어 감사예배와 도너 월(Donor wall) 제막식 등의 식순으로 성황리에 진행됐다.

총신대 실천신학 교수였던 고 명신홍 박사(1904~1975)는 평양신학교에 이어 일본, 미국에서 신학공부를 마친 후 총회신학교 교수와 교장, 제38회기 총회장을 역임하며 총신과 총회 발전에 이바지했다. 그가 기증한 3500권의 신학 서적은 총신대 도서관이 개관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됐으며 미국에서 어렵게 마련한 3만 달러는 총신대 사당캠퍼스 (구) 본관 건축에 종잣돈이 됐다. 명 박사의 미국 성금은 네 차례 직장암 수술을 받은 후 채 회복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강행한, 매우 절박한 사안이었다. 비용을 아끼기 위해 항공편 대신 배편을 이용했으며 난방이 열악한 대학교 기숙사를 숙소로 삼는 등 총신을 위해 온 마음을 쏟았다.

명신홍기념도서관 명명예식은 이 같은 명 박사의 총신 사랑을 기리는 장이었다. 명 박사의 유족과 총신대 관계자, 제108회 총회 임원들이 함께한 가운데 감사와 감격 속에 진행됐다. 명 박사 유족들은 현판 제막식에 이어 도서관을 둘러본 후 백남조기념홀에서 총신대 학생들과 함께 감사예배를 드렸다.

박성규 총장 사회로 진행된 예배에서 말씀을 전한 오정호 총회장은 “명 박사님은 총신의 영적 수장으로서 당대뿐 아니라 다음 세대에까지 영향을 끼친, 총신을 살리기 위해 작정하며 살아가신 분”이라며 “우리 신학도들이 명 박사님처럼 몸을 부서뜨리며 살아간다면 총신과 총회는 비상하게 될 것”이라고 도전했다.

명 박사의 문하생이었던 정성구 전 총장도 고인에 대한 추모와 감사를 축사로 전했다. “목은(牧恩) 명신홍 박사님은 병든 노구를 이끌고 먼 타국에서 성금을 모아 총신을 세우는데 헌신하셨다”며 “오늘 총회장이 함께한 가운데 어른을 모시는 총신이 됐다는 사실이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명 박사 가족의 답사도 이어졌다. 명 박사의 사위 이은태 원로장로(송학대교회)는 “명 박사께서 50년 전 기증한 귀한 책들이 새로이 명명된 도서관에서 다시 빛을 발하게 되어 감개무량하다”며 “명신홍기념도서관이 땅끝까지 이르러 복음을 전하는 신실한 목회자를 양성하는 데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명 박사 유족들은 명돈신 권사(명 박사 차녀) 이름으로 발전기금 3000만 원을 총신대에 기부해 감동과 감사를 더 했다. 이날 명명식에는 명 박사의 사위 외에도 친손녀(명치경), 외손자(이삼열 장로) 등 6명의 가족이 함께했다.

박성규 총장은 “병든 노구를 이끌고 총신을 위해 희생한 고인의 전기를 읽다 눈물을 쏟았다”며 “명 박사님의 도서관 명명식은 유족뿐 아니라 총신을 위한 것으로 우리가 누구인지, 어떻게 개혁주의를 바탕으로 더 나갈 수 있는지를 다짐하는 귀한 시간”이라고 평했다.

명 박사 가족의 총신 사랑이라 할 수 있는 발전기금은 새로 단장된 총신대 종합관의 도너 월(Donor Wall)에 선명히 기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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