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익숙한 명품이 있다. 옷이든 가방이든 소품이든 값이 비싸도 잘 팔린다. 경제적 능력이 없는 청년들이 땀 흘려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명품 구입이기도 하다.

대부분 명품은 가치와 품질을 오랫동안 유지하며 쌓아왔다. 수십 년을 뛰어넘어 수백 년 역사의 명품도 있다. 소비자를 실망시키지 않으며 지켜온 명성이다. 많은 노력과 시간의 흐름에서도 그 가치를 잃지 않아 명품이 된 것이다.

이번 제108회 총회에서 자주 들은 말이 ‘명품 총회’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한국교회를 돌아보자. 과연 ‘명품’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오랜 역사를 지닌 명품처럼, 한국교회도 1885년 선교사들이 들어오면서 시작된 것으로 따진다면 벌써 140여 년의 세월 속에서 그 가치를 굳혀 왔다. 그러면 교회를 세상이 명품으로 인정할까? 100년이 넘는 개교회도 많은데 그렇다면 그 교회는 명품일까? 안타까운 것은 한국교회는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그동안 쌓은 명성이 무너지면서 명품과는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 기독교인은 비율이 15%로 전락했다. 최근 10년 사이에 신뢰도와 함께 교인 수도 하락하는 추세다. 

세상의 상품은 세월이 지나면서 명품이 되는데, 교회는 왜 이만한 세월을 보내고도 그 가치가 뒷걸음질하는 것일까? 명품을 추구하는 한국교회가 명품 같은 예배당은 지으면서도, 명품 같은 그리스도인은 만들지 못하고, 명품이라고 불릴 목회자를 찾기 어려워졌기 때문일 것이다.

반짝거리는 명품보다, 빈티지처럼 오래된 시골교회의 낡은 종탑 같은 교회는 과연 어떻게 만들어갈 수 있을까? 어떻게 실추된 교회의 이름값을 되돌릴 수 있을까? 다시 10대와 20대를 끌어들일 매력적인 교회로 자리매김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단언컨대 명품 교회란 ‘교회다움’을 잃지 않을 때 가능할 것이다. 이제 교회는 교회답기 위해 일어서야 한다. 그것은 108회기를 이끄는 총회장만의 책임은 아니다. 아무리 애를 써도 누군가가 명품에 스크래치 내는 현상이 반복되지 않도록, 교회는 교회다움을 굳게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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