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원 게이트’ 자체조사도 없어
관련자 계속 회의참석, 의혹 커져
선관위 조사 헌의안 상정, 주목해야

제107회기 총회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배광식 목사, 이하 선관위)가 법과 원칙에서 벗어난 비정상적인 심의로 총대들의 비판에 직면했다. 제108회 총회임원 선거를 앞두고 선관위의 문제를 지적하는 발언까지 나왔다. 그 발언은 묵살됐지만, 선관위 조사를 청원하는 헌의안과 긴급동의안이 상정돼 총대들의 지적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 문제의 핵심은 장로부총회장 후보 탈락을 둘러싼 소위 ‘1000만원 게이트’다.

선관위는 ‘부총회장 후보로 나선 이이복 장로가 선관위원 주홍동 장로를 시켜서 심의분과장 이종철 목사에게 1000만원을 전달했다’며, 이 장로를 후보에서 탈락시켰다. 이는 명백한 불법선거로서 정상적인 선관위라면, 관련 사실을 철저히 파악하고 법에 따라 대처했을 것이다.

제108총회 첫날 총회임원 선거에 앞서 총대들은 선관위에서 발생한 1000만원 게이트 등 문제에 대해 지적했다. 107회기 총회장 권순웅 목사가 선거를 진행하려고 하자, 배재군 목사가 안된다며 항의를 하고 있다.
제108총회 첫날 총회임원 선거에 앞서 총대들은 선관위에서 발생한 1000만원 게이트 등 문제에 대해 지적했다. 107회기 총회장 권순웅 목사가 선거를 진행하려고 하자, 배재군 목사가 안된다며 항의를 하고 있다.

하지만 선관위는 이해할 수 없는 행보를 보였다.

첫 번째로 ‘1000만원 전달책’인 주홍동 장로는 한동안 제재를 받지 않고 선관위원으로 활동했다. 명백한 불법선거임에도 사건경위를 조사하거나, 주 장로에 대한 조사를 하지 않았다. 본지에서 심층보도를 이어가자 형식적으로 직무정지만 시켰다. 그나마 주 장로는 이의를 제기하고 계속 선관위 회의에 참석했다.

두 번째로 선관위는 불법 금권선거의 증거인 ‘1000만원’을 주홍동 장로에게 되돌려줬다. 선관위는 이 1000만원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이이복 장로를 부총회장 후보에서 떨어뜨렸다. 이이복 장로가 “1000만원을 주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이 1000만원은 선관위에게 매우 중요한 증거품이다. 1000만원을 주 장로에게 돌려준 것도 이상하다. 선관위의 판단대로라면, 1000만원 제공자는 이이복 장로다.

서울강남노회에서 선관위에 대한 조사청원 헌의안을 상정하자, 이를 주도한 이영신 목사의 천서 문제를 제기하고 정치부장 후보에서 탈락시킨 것 역시 지적받아야 한다.

현재 선관위를 향한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총회에서 활동하는 모 총대는 “공정하고 투명해야 할 선관위가 금권선거의 공범에 대한 조사처리를 하지 않고, 증거에 해당되는 1000만원을 돌려줬다는 게 말이 되는가. 제108회 총회에서 선관위에 대한 조사처리에 돌입해야 한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현재 경기중부노회 등이 선관위 조사처리 헌의안을 청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성남노회를 비롯한 다수의 노회가 선관위 조사처리 긴급동의안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감사의 사각지대에 있는 선관위를 감사할 수 있도록 총회감사규정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현 감사규정에 따르면 당해 연도에 발생한 사안만 감사할 수 있다. 더구나 선관위가 집중 활동하는 8월 말부터 9월 총회 전까지는 불법을 저지르고 부당한 행위를 해도 감사부 활동이 마무리돼 선관위를 감사할 수 없다.

감사부는 감사규정을 104회기 이전으로 환원해야 한다는 내용의 청원안을 총회에 상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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