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설립 70주년감사예배 10일 드려
사명 재확인하고 열린 교회로 발돋움

충현교회가 설립 70주년을 맞았다. 한규삼 목사 부임 이후 다시 일어서고 있는 충현교회는 사명을 다지고 이웃을 위한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감사예배 후 전 성도들이 예배당 앞에서 촬영을 하고 있다.
충현교회가 설립 70주년을 맞았다. 한규삼 목사 부임 이후 다시 일어서고 있는 충현교회는 사명을 다지고 이웃을 위한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감사예배 후 전 성도들이 예배당 앞에서 촬영을 하고 있다.

총회를 넘어 한국 현대사에서 충현교회가 가진 위상과 역할은 너무 크다. 충현교회(당시 동일교회)는 고 김창인 목사를 중심으로 1953년 9월 6일 한국전쟁의 폐허 속에서 서울시 인현동에 설립했다. 기아와 상실과 공포에 빠져있던 국민과 성도들을 신앙으로 회복시키며 재건을 이뤄갔다. 1984년 4월 강남구 역삼동 새 예배당에 입당하며, 한국교회의 폭발적인 부흥과 교회의 영향력을 보여줬다. 그리고 2000년대에 들어서며 충현교회는 어려움에 빠졌다. 한국교회도 정체와 침체의 길로 들어섰다.

한규삼 목사 부임 이후 다시 일어서고 있는 충현교회가 9월 10일 70주년을 기념하며 감사예배를 드렸다.

충현교회는 70주년을 앞두고 ‘언약을 붙들고 이웃과 세상 속으로’를 주제로 기념사업을 진행했다. 총 13가지 기념사업의 핵심은 결국 2가지였다. 70년 역사 속에서 하나님께 받은 사명을 재확인하고 다시 소명의식을 갖는 것, 또 하나는 과거에 묶인 전통 교회가 아니라 복음을 갖고 미래와 세상에 열린 정통 교회가 되겠다는 실천이었다.

한규삼 목사가 인사하고 있다.
한규삼 목사가 인사하고 있다.

‘온충지신(溫忠知新): 충현을 앎으로 새로움을 배운다’를 주제로 열린 학술콘퍼런스(3월), 성도들과 파송 선교사들이 함께 세계선교 비전과 전략을 논의한 선교대회(4월), 전교인 부흥회(8월) 등은 충현인으로서 사명을 되새기는 시간이었다.

극단 광야 초청 기독교 뮤지컬 공연(5월), 전문 찬양단과 함께 진행한 ‘청년 부흥의 날’(4~7월), 지역의 이웃과 함께 하는 음악회 및 찬양 페스티벌(7, 8월) 등은 이웃과 세상에 열린 교회로 나아가는 행사였다.

감사예배는 6개월 동안 펼친 기념행사를 마무리하는 동시에 온 성도들이 새로운 출발을 하는 시간이었다. 70주년기념사업준비위원장 이상석 장로(당회서기)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과 은혜를 받았다. 성도들의 간절한 기도를 들어주셔서 좋은 목자를 보내주시고, 어려움을 극복하고 70주년을 맞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장로는 “무엇보다 교회가 개혁주의 신앙을 유지하면서 개방성과 확장성을 추구하고 있다. 열린 교회로 변화하고 있다”고 기뻐했다.

70주년 교회 설립 공로자들에게 공로패와 감사패를 증정했다.
70주년 교회 설립 공로자들에게 공로패와 감사패를 증정했다.

70주년 기념 감사예배는 한규삼 목사 인도로 총회장 권순웅 목사 설교와 노태진 원로목사(영동제일교회) 축도로 드렸다. 또한 한규삼 목사는 70년 전 교회 설립에 함께 한 18인 성도의 후손들, 예배당 건축에 기여한 성도들, 대를 이어 교회에 충성하는 성도들에게 공로패와 감사패를 전했다.

예배당 건축에 헌신한 고 안정욱 장로는 28년 전 소천했다. 감사패를 대신 받은 아내 이경우 권사는 “헌신한 것이 없는데, 마땅히 할 일을 한 것인데… 지금까지 보살펴 주신 것이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남용승 장로 가문은 조부 때부터 외손자까지 5대째 충현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남 장로는 “정말 하나님의 은혜다. 퇴계로에서 개척했을 때 할아버지가 출석하시고 대를 이어 신앙생활을 하는 복을 주셨다”고 기뻐했다.

충현교회는 올해 안에 70년사를 발간하고 교회의 역사 자료를 정리한 디지털 아카이브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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