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가 시작됐다. 미래를 열어가는 중요한 마당이 열린 것이다. 이런 제108회 총회에 개혁과 전진을 담아내기를 기대한다. 개혁 없는 전진이나, 전진 없는 개혁은 있을 수 없다. 그것을 위한 소명감으로 충만해야 한다.

따라서 변화를 기대하는 새로운 의견에 ‘말도 안 돼’라든가, ‘목숨 걸고 반대’라는 등의 위험한 태도는 버려야 한다. 그 누구의 주장이든 그 속에도 진심이 있을 것이라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한 걸음이라도 전진하려면 새로운 발상이 필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이가 있겠는가?

총회는 다양한 개인을 묶고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다양성을 아우를 사람을 세우고, 다른 의견들을 경청하고 고민해 개혁과 전진을 이루는 것이다.

이번 총회에도 새로운 헌의안을 보며 기대를 걸어본다. 전에는 말도 꺼내지 못하던 내용이 총회 현장에 등장할 예정이다.

세상은 빠르게 바뀐다. 이런 세상 속에서 성도를 책임져야 할 교회와 교회의 바람을 담아내는 총회라면 보다 적극적인 의견 개진과 논의 그리고 결의를 통해 내일을 향해 큰 걸음을 내딛고 나가야 한다. 보수나 전통이라는 이름 아래 늘 같은 자리에 머무는 교회는 내일의 젊은 주인공들을 담을 그릇을 잃고 말 것이다.

물론 세상의 흐름에 야합해서는 아니 될 것이다. 단지 새로운 발상을 함께 고민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이전에 해본 적 없던 것이라도 변화와 발전의 동력 확보를 위해 사려 깊은 논의를 하자는 것이다.

1600여 명의 총대들이 모두 같은 생각을 할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그러나 서로 다른 의견을 경청하고, 다른 주장에 대한 고민을 함께할 수 있다면 우리는 분명히 달라질 것이다. 이를 위한 서로 다른 주장들의 치열한 다툼은 결코 시간 낭비가 아니다. 빠른 의사진행만이 능사는 아니고, 논쟁을 통해 더 좋은 내일로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전통이나 교조적 이념에 매여 내일을 위한 비전을 휴지통에 던지지 않기를 바란다. 부디 제108회 총회가 ‘어제’를 지키기보다 ‘내일’을 열어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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