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 BBC 방송은 우리나라 교사의 자살이 학부모의 괴롭힘 때문이라는 것을 비롯해 한국교육의 문제점을 짚었다. 최근 교사들이 매주 수만 명씩 모여 시위하는 것도 다뤘다. 이런 일련의 사태 배경에는 학업 성공만이 경쟁에서 앞설 수 있다는 생각이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는 어린 나이부터 명문대를 목표로 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교회가 이런 문제에 대한 해결책도 제시하지 못하고, 스스로 그 함정에 빠져 허우적대니 남의 나라 방송이 우리나라 문제를 지적하는 형국이다. 교회가 답이 되지 못하는 것은 교회조차도 성공 지향적인 흐름에 한몫하고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천은 다를까’라는 물음에 누가 당당하게 대답하겠는가? 소위 ‘일류’로 개념 지은 학교에 진학해야 복이라고 여긴다. 심지어 S대학 입학을 자랑스럽게 광고하는 교회도 있으니 누굴 탓하겠는가.

한국교회는 성경적 가치관을 가르치고 있는가? 오히려 특정한 학교와 직장에 들어가고 높은 연봉을 바라보게 만드니 주일학교의 몰락을 불러온 것이다. 기독교인 부모도 자녀의 신앙교육 시간을 아까워하는 형편이다. 세상의 가치관에 푹 빠져 바른 복과 건강한 인간상을 제시하지 못하는 교회라면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좋은 사람을 지향해야 할 교회가 성경에서 ‘성공’을 의미하는 구절만 뽑고 ‘꼬리가 아닌 머리가 되기’를 기도하라고 가르친다. 그러니 교회는 세상을 뒤따라가는 초라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성경을 따르면 세상에서 뒤처질 것 같은 강박관념의 포로가 되었다. BBC의 지적 이전에 교회가 성경적인 언급을 했어야만 했다. 그리고 모범도 보였어야 했는데,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학교가 바른 인성교육을 포기하고,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방법만 가르친다. 교회 역시 성경적 가치관을 떠나 세상의 흐름에 박자 맞추면 우리 사회의 불행을 끊을 수 없다. OECD 국가 중 가장 불행한 한국 학생들을 이 이상 방치한다면 교회의 존립 이유는 없다. 그렇기에 교회는 성경으로 돌아갈 비장한 각오를 해야 한다. 그것만이 우리 사회가 잃어버린 건강한 가치관을 되찾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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