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편〉(이진오·비아토르)

현시대에 작은 교회로 생존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거의 모두가 규모의 경쟁에 뛰어들면서 동네 작은 교회들은 ‘크지 못한 교회’로 치부되고 있다.

하지만 ‘건강한 작은 교회’는 아름답다. 교회 공생의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의도적으로 작은 교회를 지향함으로써 한국 교회가 잃어버린 가치(단순함, 작음, 더불어 함께)를 복원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 일이 얼마나 소중하고 근사한 일인지를 일깨워주는 책이 바로 〈재편〉이다. 이 책은 건강한 작은 교회를 어떻게 준비하고 이끌어가야 하는지를 실제적으로 제안한다.

책 제목에서처럼 저자 이진오 목사(세나무교회·독립교단)는 성장하지 못해 작은 교회가 아니라 의도적으로 작은 교회를 지향함으로써 “홀로 빛나는 큰 교회가 아닌 더불어 건강한 작은 교회로의 ‘재편’을 꿈꾸자“고 말한다.

오준규 목사(낮은마음교회)
오준규 목사(낮은마음교회)

재편. 나 역시 건강한 작은 교회의 꿈을 가진 목사로서 저자가 적용 가능한 제안을 제시한 것과 작은 교회들이 연대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에 감사한 마음이다.

“우리는 의도적으로 작은 교회를 지향해야 한다”(127쪽)

“작은 교회는 작은 교회만의 가치와 방향으로 목회하고 운영할 때 열등감과 비교 의식에서 벗어날 수 있다”(21쪽)

지금도 수많은 작은 교회 목회자들이 목회 현장에서 분투하고 있다. 이 책이 그들 모두에게 큰 위로와 도전, 소망을 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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