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학교는 2021년, 한국교회 교단 신학교 중 최초로 통일개발대학원을 설립했다. 그 이후 2년 반이 지난 8월 첫 졸업식을 갖고, 네 명의 석사를 배출했다.

평양에 기반을 둔 총신이 통일개발대학원을 설립했다는 것은 늦었지만 바람직한 일이었다. 더욱이 종전 70주년을 맞은 해에 첫 석사를 배출한 것은 더욱 의미 있는 일이다. 현재 대한민국은 헌법이 규정한 영토를 온전히 회복해 평화를 바탕에 둔 한반도를 이뤄 인류에 기여해야 할 책무를 지고 있다. 

한반도가 분단된 나라로 또 언제 전쟁이 벌어질지 모르는 위험한 지역으로 남아서는 안 된다. 따라서 통일까지는 아니더라도 당장은 평화적인 분위기를 바탕으로 남북한 왕래와 교류가 활성화돼야 할 것이다. 하지만 평화 무드를 이어가던 남북은 어느새 긴장감만 고조되고, 정부는 정부대로 그리고 민간 차원에서도 통일과 평화를 위한 노력과는 정반대로 가는 것 같아 매우 답답하고 안타까운 상황이다.

이런 때 통일개발대학원이 석사 인재를 배출한 것은 우리에게 한 가닥 희망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보수신학을 지향하는 우리 총회 입장에서는 통일과 평화를 위한 교단의 전위대를 배출한 것으로 봐도 좋을 것이다.

이제 졸업생들은 학위 취득으로 그치지 말고, 재학 중에 연구하고 다짐했을 사명감으로 평화 한국에 기여를 해야 할 것이고, 총신은 평양의 회복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열기를 더 높여야 할 것이다.

총회에는 이미 통일준비위원회가 활동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새롭게 배출된 젊은 인재들과의 협력을 통해 더 큰 그림을 그려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해나갈 때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화평을 위한 사명이 더욱 분명해질 것이다.

그런데 이번 학위 수여식을 보면서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있다. 왜 첫 졸업식을 학교가 아닌 맑은샘광천교회에서 진행했냐는 것이다. 더욱이 1회임에도 총장의 격려도 없이 진행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떨쳐버리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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