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지도자인 이만집 목사
민족애 품고 자주교회로 출범
사랑으로 섬기고 복음으로 정복
한결 같은 꿈으로 100주년 맞아

온 교우들이 각자의 은사로 섬기는 국내 아웃리치 행사.
온 교우들이 각자의 은사로 섬기는 국내 아웃리치 행사.

“외형과 교세만 아니라 꿈이 큰 교회입니다.”

40년 동안 대구 드림교회(이정근 목사)를 섬겨온 채종윤 장로는 자신의 교회가 무척이나 자랑스럽다. 은퇴를 한 해 앞둔 시점에서, 설립 100주년을 맞은 드림교회의 기념사업위원장을 맡고 있다. 덕택에 교회가 이미 실현한, 그리고 앞으로 실현해 나갈 꿈들을 마음껏 자랑할 수 있어서 채 장로는 행복하다.

드림교회 성도들이 지닌 꿈이란 이런 것들이다. ‘나와 연관된 모든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고, 성령으로 새롭게 변화 받는 것’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소명을 인식하는 것’ 그리고 ‘세상을 정복하는 것’.

설립 100주년을 기념해 추진한 선교사 파송식 모습.
설립 100주년을 기념해 추진한 선교사 파송식 모습.

일견 평범하고 추상적으로 보이는 이야기들이지만, 실제로 이 꿈들은 매우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사역으로 실천된다.

대표적인 사역이 매주 토요일 정오에 대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마련하는 토요급식이다. 23년째 이어지고 있는 토요급식에는 매주 400명 넘는 사람들이 찾아와 드림교회가 베푸는 정성과 사랑으로 기갈을 채운다. 그 감동을 온전히 맛본 이들 중에서 자진하여 드림교회 일원으로 합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한마디로 구제와 전도의 통로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다.

‘전교인 아웃리치’라는 이름으로 실시되는 지역사회종합봉사단 사역 또한 20년 넘게 꾸준히 전개되는 중이다. 2003년에 제주에서 첫 아웃리치를 실시한 것을 계기로, 2019년까지 국내 한 지역을 선정해 3년 단위로 의료봉사 해비타트 노방전도 옷수선 이미용봉사 등을 실시했다.

대구 수성못에서 23년째 계속 진행하고 있는 드림교회의 토요급식 사역.
대구 수성못에서 23년째 계속 진행하고 있는 드림교회의 토요급식 사역.

코로나19 기간 구호물품 제공으로 대체되어 온 국내아웃리치 사역은 올해 8월 15일 경남 사천시 곤양면의 중항교회에서 오랜만에 재개됐다. 그 외에도 매주 화요일 지역노인들을 위한 실버대학 운영 등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난 드림교회의 사랑 나눔의 뿌리에는 설립 당시부터 간직해온 뜨거운 민족애가 있다.

드림교회의 시작은 ‘동운정기도실’이었다. 대구3·1운동을 이끈 이만집 목사의 ‘자치선언’에 동감한 남성정교회(현 대구제일교회) 성도들이 대구 동운정(현 동인동)에 모여 1923년 9월 19일 첫 예배를 드린 것이 오늘날 드림교회의 씨앗이 됐다.

민족애를 품고 출범한 대구 드림교회는 100년 동안 그 사랑과 꿈으로 뭇 생명들을 섬겼다. 사진은 예배당 전경.
민족애를 품고 출범한 대구 드림교회는 100년 동안 그 사랑과 꿈으로 뭇 생명들을 섬겼다. 사진은 예배당 전경.

이후 1929년 정식으로 당회를 구성하고 ‘조선예수교’를 표방하며, 선교사의 관할에서 독립된 자주적 교회운영을 시작했다. 1935년에는 봉산정교회와 연합하고, 그로부터 2년 후에는 또 다른 자치교회 네 곳과 연합하여 ‘조선예수교 대구예배당’이라는 간판을 달았다. 그러다 해방 후인 1946년 1월 경북노회에 복귀해 다시 한 길을 가게 됐다.

탁월한 성경강좌로 명성이 높았던 최종철 목사, 총회정치의 거두인 이영수 목사, 대구신학교(현 대신대학교) 학장을 지낸 이종호 목사 등 걸출한 인물들이 강단을 이어받았다. 이상문 목사 시절에 현 위치인 대구시 수성구 지산동에 새 예배당을 건축해 이전했고, 장경철 목사 시절에는 ‘하나님께 헌신하고, 하나님의 꿈을 이루어 드리는 교회’라는 비전을 담아 드림교회로 개칭했다.

정용성 목사 후임으로 2011년 부임한 이정근 목사는 비전관을 신축하고, ‘가정을 예배의 처소로, 교회를 부흥의 처소로’라는 기치를 걸며 건실한 공동체로 드림교회를 이끌어왔다.

대구 드림교회가 대구수성노회 미래자립교회 목회자들을 위해 마련한 지원행사.
대구 드림교회가 대구수성노회 미래자립교회 목회자들을 위해 마련한 지원행사.

설립 100주년을 기념하며 드림교회는 하나님의 꿈을 이 땅에서 이루는 일에 다시 집중하는 중이다. 박호동 정영아 부부(필리핀) 김범수 송은영 부부(인도네시아) 등 선교사 두 가정을 단독 파송하는 것을 비롯해, 가난한 이웃들과 미래자립교회들을 위해 사랑을 나누는 드림축제 등의 기념사업들을 개최하면서 사랑의 공동체로서 더욱 발돋움할 채비를 한다.

특히 올해 9월 17일을 100주년 기념주일로 지키면서 설립 100주년 기념비 제막식과 함께 찬양제와 비전관 헌당식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현 부총회장 오정호 목사가 설교자로 참석하는 등 역대 교우들과 하객들이 자리를 함께한다.

이밖에도 100년사 편찬, 회중찬송가 편곡집 발간, 이스라엘 성지순례, 이찬수 목사 초청 영성회복세미나, 디아스포라 목회자 초청 말씀축제 등의 기념사업들을 연쇄적으로 추진한다.

한편 드림교회는 지난 100년 동안 구현해온 가치를 다음세대에 전수하기 위해서도 애쓰는 중이다. 많은 자원들을 투자해 ‘드림키즈랜드’ 등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시설을 대폭 확충하고, 토요쉐마학당 등 새로운 프로그램을 야심차게 도입하며, 젊은 부부들을 위한 디모데청년부를 결성하고 전담 사역자까지 청빙하는 등 큰 폭의 변화를 시도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새로운 100년에도 드림교회 성도들은 더 높은 꿈을 향해 예배하며 달려간다. 사진은 주일예배 모습.
새로운 100년에도 드림교회 성도들은 더 높은 꿈을 향해 예배하며 달려간다. 사진은 주일예배 모습.

이정근 목사는 “100년의 역사를 품은 드림교회에서 목회를 책임지는 자리에 몹시 어깨가 무겁지만, 그 긴 시간 동안 우리에게 임하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발견하는 기쁨도 크다”고 하면서 “그 은혜를 오는 세대들도 지속해 누릴 수 있도록 힘을 다하겠다”고 말한다.

드림교회 성도들은 요즘 성경 1000독 운동에 한창이다. 그리고 이 만만찮은 도전 끝에서 새로운 꿈들도 찾아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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