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 목회현장과 소통 강화
총회와 교회 목소리 경청 응대

총신대 박성규 총장이 현장 사역자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총신대 박성규 총장이 현장 사역자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총신대학교가 박성규 총장 부임 이후 중요한 변화를 이뤄가고 있다. 교회와 소통을 강화하며 ‘목회를 지원하는 신학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108회 총회를 앞두고 법인이사회도 ‘총회의 신학교’를 공고히 하는 정관 개정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총신대학교(총장:박성규)는 8월 24~25일 전국 주요 교회의 청년·대학부와 고등부 담당 교역자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는 2024학년도 총신대와 총신신대원 신입생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다. 더 의미 있는 것은 총신대가 목회현장과 소통하기 시작했으며, 교회와 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교육하기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총신대는 학령인구 감소의 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총신신대원 입학생이 해마다 50명 씩 감소했지만, STM 과정을 개설해 미달한 정원을 보충하는 것 외에 특별한 대응이 없었다. 여기에 학내사태가 발생하며 총신의 위상마저 추락했다. 결국 지난해 입학생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상황을 맞았다. 대학 역시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연이어 C, D 등급을 받으며 정원의 17%나 감축됐다. 총회와 법인이사회의 지원이 취약한 상태에서, 15년 동안 등록금 동결과 신입생 감소는 재정 문제로 이어졌다.

그동안 총신과 교회는 일정 영역에서 소통했다. 총신은 전국 교회에 교단의 신학교로서 목회자 양성 교육기관임을 주지시키며 총신100만기도후원운동, 노회의날 등 기도와 재정의 부분에 집중했다.

박성규 총장은 “교회가 묻고 총신이 답하는 교육구조를 꼭 만들겠다”며, 총신의 전 영역으로 교회와 소통을 확대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 총장은 “이번 간담회처럼 교회와 목회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총신에 반영하는 행사를 계속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총신신대원의 개혁신학연구처는 9월 12일 양지캠퍼스에서 신대원 재학생과 목회자를 대상으로 목회현장과 교회교육에서 올바른 챗GPT 활용을 주제로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10월 말 종교개혁기념주간에도 교회와 목회자를 위한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법인이사회(이사장:화종부 목사)도 제108총회를 앞두고 9월 7일 전체이사회를 열고, 정관개정 후속 작업을 진행한다. 총신대가 총회와 교회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요청에 부응하고 있다.

“교회가 묻고 총신이 답하는 교육, 꼭 이루겠다”

총신대, 교역자 초청 간담회 개최
대학·신대원 소통과 입학홍보 나서

총신대 박성규 총장이 전국 주요 교회 고등ㆍ청년ㆍ대학부 교역자들에게 학교를 홍보하고 있다.
총신대 박성규 총장이 전국 주요 교회 고등ㆍ청년ㆍ대학부 교역자들에게 학교를 홍보하고 있다.

“통나무를 보내주십시오. 불붙는 장작을 만들어 돌려보내겠습니다.”

총신대학교가 총회와 한국교회를 이끌 미래 인재 유치와 입학생 확보에 나섰다. 전국 주요 교회의 청년·대학부와 고등부 담당 교역자들을 초청해 8월 24~25일 간담회를 가졌다. 박성규 총장은 간담회에서 칼빈이 제네바아카데미를 개교하며 유럽의 교회들에게 보낸 편지 글을 인용했다. 박 총장은 “우리 총신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총회와 한국교회를 위해 불붙은 장작 같은 인재를 양성해 교회와 세상으로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총신대 사당동캠퍼스 주기철기념홀에서 열린 간담회는 24일 대학·청년부 담당 교역자들이 참석했고, 25일 고등부 담당 교역자들이 초청받았다. 박성규 총장을 비롯해 김상훈 신대원장과 김희석 기획혁신본부장, 김대혁 교무지원처장, 김영숙 입학인재개발처장 등 학교를 이끄는 보직 교수들이 직접 목회자들을 만났다.

간담회에서 박성규 총장은 직접 총신 신대원과 대학 현황 및 교육계획을 설명했다. 박 총장은 “오직 성경과 개혁주의신학을 배운 총신 출신 목회자들은 다른 교단과 나라에서도 인정받고 있다”며, 총신 졸업생들의 투철한 소명의식과 능력을 강조했다. 박 총장은 “총신에 오면 경건과 실력을 갖춘 교수들에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개혁신학을 배울 수 있다. 총신신대원 재학생 100% 장학금 지급도 추진하고 있다”고 홍보했다.

김대혁 교수는 “총신은 스스로 ‘왜 총신대학교가 존재하는가?’란 존재론적 질문을 던졌다. 그 답은 우리 교단의 목회자와 성도들이 주님의 교회에서 충실한 열매를 맺도록 돕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이 목적에 따라 총신대는 책임교수제를 통해 입학생들에게 세밀한 관심을 쏟고, 교수와 학생의 관계지향적 교육체계를 확립하며, 교회와 연계해서 목회현장에 필요한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총신신대원장과 대학의 9개 학과 학과장들은 직접 교육과정을 설명하고, 입학전형 및 대입지도를 안내하는 시간도 가졌다. 특히 신대원은 기존 목회학석사(M.Div) 과정과 함께 2024학년도부터 목회학신학석사(Th.M) 과정을 개설한다고 밝혔다.

목회학신학석사 과정은 실제 목회현장에 필요한 교육으로 커리큘럼을 구성했다. 신학 중심으로 공부하고 총신신대원을 졸업한 목회자와 후보생들을 위해서 △철저한 본문 중심의 성경주해 △목회현장과 연계하는 설교방법 △예배와 전도 등 실천적인 목양 클리닉 등을 가르친다. 2년(4학기) 36학점, 주 1일 수업 과정으로 개설한다.

신대원장 김상훈 교수는 간담회에 참석한 교역자와 목회자들에게 “우리 총신의 파트너다. 좋은 인재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여러분들도 미래 사역을 준비하고 앞으로 교회에서 하나님 나라의 일꾼을 양성하기 위해 목회학신학석사 과정에서 공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총신대는 교역자들에게 유익한 강의와 토론 시간도 준비했다. 박현신 교수는 ‘목회현장에서 챗GPT 사용 방안’을 강의했다. 김수환 교수는 ‘챗GPT와 교회교육의 변화’를, 홍문기 교수는 ‘역사학자가 이야기하는 한국교회사’를 강의했다.

박성규 총장 및 교수들은 강의 후 교역자들과 목회현장에서 필요한 신학교육, 총신신대원 교육 환경 개선, 코로나 팬데믹 이후 온라인 사역의 미래 등 다양한 주제로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재림 목사(남서울교회)는 현장 예배를 강조하며 온라인 예배를 중단했는데 이미 자리잡은 온라인 예배 및 교회 사역을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고민을 털어놨다. 나요셉 목사(한성교회)는 총신신대원의 교육이 급변하는 현대 사회의 다양한 이슈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는 한계 등을 토로했다.

질문들에 박 총장과 교수들은 ‘현장예배 중심의 목회 원칙을 세우고 개혁주의 신학으로 온라인 플랫폼으로 들어가 변화시키는 사역’을 제시했다. 나아가 “목회현장에서 요구를 하면 이제 총신이 응답하고 수용하겠다. 교회가 묻고 총신이 답하는 교육구조를 꼭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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