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가 불과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총회는 새로운 1년 동안 교단을 이끌어갈 일꾼들을 뽑고 산적한 현안을 처리하고 미래 청사진을 수립하는 중요한 기간이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듯이 총회에서 선거만큼 관심을 끄는 일은 없다.

총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총대들의 선택에 도움을 주기 위해 9월 첫째 주 한 주 동안 지역순회 정견 발표회를 한다. 올해 정견 발표회는 9월 4일 호남중부지역을 시작으로, 5일 영남, 7일 서울 서북지역에서 열린다. 정견 발표회는 후보들의 경륜과 총회를 위한 고민과 대안 제시의 장이 되어야 한다. 시간과 물질을 드려 교단을 위해 일하겠다고 나선 만큼 교단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제시하고 출마를 결심하기까지 연구했던 개선안을 제시해야 한다. 

정견 발표의 시간은 비록 3~7분 정도로 짧지만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서 출마의 변을 분명히 각인시켜야 한다. 그러나 과거 정견 발표를 보면 자료나 주장이 미비하거나 정견 발표 장소에 출석하지 않는 일도 있었다. 이는 일부 후보들이 생각할 때 정견 발표가 자신들의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한편 일부 후보의 정견 발표는 유세장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 예도 있었다. 이 역시 바람직한 일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정견 발표회장 밖에서는 후보와 지지자들이 후보에 관한 관심을 적극적으로 당부하더라도 정견 발표회장에 들어가서는 정책과 비전으로 대결을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정견 발표회에서는 잘 준비되고 내용이 충실한 후보들의 정견 발표가 나와 총대들이 교단의 미래에 기대와 희망을 갖게 해 주기를 바란다.

더불어 총회 불과 두 주전에 정견 발표회를 하고 문자 메시지 몇 차례로 자신을 알리는 현재의 선거방식은 한계가 많다는 지적이 계속돼왔다. 후보들이 자신의 인물됨과 비전을 알릴 수 있는 충분한 기간이 주어져야 하며 후보 간 토론회 방식을 통해 자신의 차별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 제도 개선도 고려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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