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감 ‘하디 영적 각성 120주년 기념성회’
부산-강릉-대전 이어 수도권 집회로 마쳐

“평양대부흥의 불씨가 된 1903년 원산부흥운동을 촉발한 로버트 A. 하디 선교사의 영적 각성과 회개 120주년을 기념하는 성회가 대대적으로 진행됐다.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이철 감독, 이하 기감)가 ‘하디 영적 각성 120주년 기념성회’를 개최했다. 기감은 하디 선교사가 사역했던 지역을 중심으로 8월 17일 남부권역(부산 온누리교회)에서 시작해 20일 동부권역(강릉중앙교회), 22일 중부권역(대전 한빛교회) 등 한 주간 권역별 성회를 이어왔으며, 대장정의 막을 내리는 수도권역 성회를 8월 24일 경기 성남 선한목자교회에서 열었다.

기념성회는 1부 예배 ‘다시 근원으로’(부제:절망에서 희망으로)와 2부 기도회 ‘다시 복음으로’(부제:회개에서 회심으로)라는 각각의 주제로, 하디 선교사의 영적 각성과 회개가 가지는 의미를 새기고 교회 회복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예배에서 ‘생명 얻는 회개’라는 제하의 말씀을 전한 이철 감독회장은 “120년 전 절망에 빠져 있던 이 땅을 바꾼 것은 법도 조직도 아니다. 한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인간 자체가 바뀌는 모습에서 희망을 발견했다”며 하디 선교사가 처음 조선 땅에 왔을 때 가난한 나라를 돕는다는 우월감에 빠져 있었지만, 성령께서 임하신 뒤 조선 백성을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보내셨다는 것을 깨닫고 회개하는 운동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회장은 “세상은 벽이 높아가고 갈등이 격화되고 본질을 벗어나고 있고 교회는 쇠퇴해가는 이때 다시 본질로 돌아가서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구해야 한다”면서 “성령의 역사는 일회적 사건이 아니라 일평생 우리 가운데 함께하셔서 바꾸시고 조정하시고 새롭게 하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배 후에는 120년 전 하디 선교사에게 임했던 성령의 역사를 구하며 회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기도회를 인도한 유기성 목사(선한목자교회 원로)와 하근수 목사(동탄시온교회), 곽주환 목사(베다니교회)는 각각 ‘잠자는 자여, 깨어 일어나라’, ‘응답하라 1903’, ‘빚진 자여, 빛으로 살라’는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유 목사는 “오늘 하디의 영적 각성을 기념해 모였지만 우리가 진짜 바라봐야 할 분은 예수 그리스도”라면서 “120년 전 하디 선교사에게 역사하시고 2000년 전 마가의 다락방에 역사하신 주님은 지금도 우리 가운데 계신다. 120년 전을 회상하지 말고 지금도 새롭게 역사하시는 주님을 붙잡고 부흥의 증인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참석자들은 개인의 영성 회복과 교회의 회복을 소망하며 합심해 기도했다.

기감은 이번 성회에서 ‘영적각성운동’과 성회 이후의 실천을 다짐하는 ‘총력전도운동’ 및 ‘100년 기도운동’ 등의 비전을 선포했으며, 다 함께 사회를 새롭게 하고 민족을 일깨우는 세상의 빛이 될 것을 결단하는 것으로 모든 일정을 마쳤다.

한편 이날을 끝으로 모두 네 차례 진행된 기념성회에 6000여 명의 감리교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마지막 열린 수도권역 성회에는 기감 외에도 기독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임석웅 목사)와 예수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조일구 목사), 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회(감독:윤문기 목사),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대표총회장:이영훈 목사), 구세군한국군국(사령관:장만희) 등 웨슬리언교단장협의회(회장:이영훈 목사)에 참여하는 교단장들이 함께 자리해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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