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의 ‘커피사랑’은 남다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지구인 한 명당 연간 커피소비량 평균은 132잔인데 한국인 평균은 무려 353잔이다. 두 배가 넘는다. 2015년 이후 해마다 이삼십 잔씩 늘어나는 추세이니 2023년의 한국인 커피소비량은 353잔보다 더 늘어나면 늘어났지 줄어들진 않을 것 같다.

그런데 머지않아 본의 아니게 커피소비량을 줄여야만 하는 시대가 도래할 지도 모른다. 한 연구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2050년까지 지구상 커피 재배지 절반이 사라질 수 있다고 한다. 기후변화로 인해 2050년까지 라틴아메리카 커피 재배지가 88% 감소할 것이라는 연구도 있다.(BBC뉴스, 2021년 10월)

커피 재배지만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을까? 그렇지 않다. 쌀과 밀 등 필수적 곡류를 포함한 모든 농산물이 기후변화의 직간접적 영향권 아래에 놓여있다. 수산물도 마찬가지다. 강물과 바닷물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무엇이 떠다니는지에 따라 수생 동식물들의 건강상태가 오락가락한다. 지구상 모든 생물들은 지구생태계 안에서 올바른 먹이사슬을 이루어 서로에게 영양분을 전달하며, 인류도 그 생태계 안에 소속돼 있어 거기에서 여러 영양분을 공급받는다. 가만 보면 인간이 먹고사는 식재료 중 지구생태계와 무관한 것은 없다. 인간이 전기충전으로 살 수 있거나, 플라스틱을 씹어 먹으며 살 수 있거나, 온갖 나라의 돈을 넣고 끓인 잡탕국을 먹으며 살 수 있다면 또 모를까.

예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셨다.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마 6:31) 하나님께서 우리 생명에 필요한 것을 이미 다 알고 채워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만들어주신 건강한 지구생태계가 그대로 잘 유지되는 상황이라면 우리는 말 그대로 음식걱정을 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지구생태계가 환경오염으로 인해 위태로워진 상태다. 인간이 책임져야 한다. 지구 바깥 어디로든, 인간이 도망칠 데는 없다.

이제 우리가 실천할 과제들이다. 첫째, 나 자신의 건강을 위해 친환경 식재료를 의식적으로 더 찾아서 구매해 섭취한다. 둘째, 지구 전체의 건강을 위해서 인간사회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 셋째, 개인의 건강에도 유익하고 지구 전체의 건강에도 바람직한 친환경 식재료의 생산과 소비를 위해, 도시의 교회와 농어촌의 교회가 ‘힘을 합하여 선을 이루듯’ 직거래 장터를 상설화한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