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에덴교회 해품달 수련회 개최
퇴영한 잼버리 참가 학생들 환대
민족과 교회 깨우는 사역 전개해

‘해품달의 삶을 살라!’는 주제로 열린 수련회에서 성도들은 하나님을 가슴에 품고 세상에 빛을 비추겠다고 다짐했다. 그 다짐은 곧바로 응답받았다. 폭염에 지친 잼버리 참석자들이 쉴 곳을 찾아 새에덴교회의 문을 두드렸다.
‘해품달의 삶을 살라!’는 주제로 열린 수련회에서 성도들은 하나님을 가슴에 품고 세상에 빛을 비추겠다고 다짐했다. 그 다짐은 곧바로 응답받았다. 폭염에 지친 잼버리 참석자들이 쉴 곳을 찾아 새에덴교회의 문을 두드렸다.

8월 6일 주일 저녁예배, 새에덴교회 본당 프라미스홀은 3층까지 성도들로 가득했다. “코로나 팬데믹이 교회에 드리운 어둠을 말씀과 기도의 빛으로 완전히 벗어나자”며, 4500여 명의 성도들이 가족과 함께 전교인 여름수련회에 참여했다. 해마다 외부에서 여름수련회를 개최했지만 올해는 달랐다.

“우리의 신앙뿐만 아니라 삶의 모든 부분에서 완전히 코로나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축복과 기적의 미래로 갑시다. 해를 품어야만 빛을 발하는 달처럼, 우리도 하나님을 가슴에 품고 세상에 빛을 발합시다!”

새에덴교회는 팬데믹의 어둠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위해 8월 6일부터 전교인 여름수련회를 진행했다.
새에덴교회는 팬데믹의 어둠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위해 8월 6일부터 전교인 여름수련회를 진행했다.

소강석 목사는 ‘해품달의 삶을 살라!’는 주제로 2023 전교인수련회를 시작하며 비전을 선포했다. 대표기도를 한 정금성 권사는 교회 부흥을 간구하는 것보다 “한국교회의 연합을 위해 애쓰는 목사님을 따라 우리도 한국교회와 사회에 빛이 되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성도들은 수년 동안 한국교회 연합과 교회 생태계 회복을 강조한 소 목사를 닮아 있었다.

새에덴교회 성도들이 기도한 ‘해품달의 사명’은 곧바로 닥쳤다. 준비 부족과 부실 운영으로 지탄을 받던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가 결국 태풍 카눈으로 비상사태를 맞았다. 폭염에 지친 세계 스카우트 청소년들은 전국 각지로 뿔뿔이 흩어졌다. 이들을 재우고 먹이기 위해 교회와 기업과 자원봉사자들이 나섰다. 새에덴교회에도 요청이 들어왔다. 전교인 수련회 중이었지만 거절하지 않았다.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와 성도들은 청소년들을 환영하고숙박과 식사를 대접(사진 아래)하며 섬겼다.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와 성도들은 청소년들을 환영하고숙박과 식사를 대접(사진 아래)하며 섬겼다.

예배당 비전홀과 교육관에 매트를 깔고 청소년 480명을 받았다. 급하게 화장실에서 샤워를 할 수 있도록 수전을 모두 교체했다. 버스에서 내리는 청소년들을 환영하고, 새만금 야영지에서 폭염과 해충으로 지친 학생들을 치료했다. 7층 식당에서 밥을 먹이고, 아이스크림과 간식을 제공했다. 전교인 수련회 프로그램으로 준비했던 놀이동산과 워터파크에도 함께 데리고 갔다.

이민진 학생(상서고 3년)은 교회에 처음 왔다고 했다. 민진 학생은 “(8일 새만금에서) 퇴영하면서 어디로 가는지 몰랐어요. 교회에 도착했는데 우리를 환영하며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라며, “교회를 통해서 나눔의 기쁨을 배웠어요. 그래서 나도 교회의 쓰레기라도 주우면서 보답하려 노력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이채은 학생(경서중 2년)은 대구 삼덕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채은 학생은 “우리와 달리 외국 학생들은 와이파이가 있어야 가족들과 통화를 할 수 있는데, 30분 동안 걸어나가야만 와이파이가 터졌어요. 정말 미안했어요”라고 말했다. 채은 학생은 교회에서 지원해 캐리비안베이에서 너무 재미있게 놀았다며 밝게 웃었다.

새에덴교회는 최선을 다해 섬겼지만 억울한 일도 당했다. 대학교 기숙사 등 환경이 좋은 시설로 들어간 학생들과 비교하며 은근히 새에덴교회를 헐뜯는 이야기들이 나왔다. 학생들 중 100여 명이 교회를 떠나기도 했다. 하지만 이민진 이채은 학생처럼 대부분은 교회에 남았다.

새에덴교회는 잼버리 청소년 섬김에 앞서 한일 과거사 정리와 관계 회복을 위한 친선예배를 드렸다.
새에덴교회는 잼버리 청소년 섬김에 앞서 한일 과거사 정리와 관계 회복을 위한 친선예배를 드렸다.

새에덴교회의 해품달 사역은 잼버리 학생들뿐만 아니었다. 새에덴교회는 광복절을 앞두고 지난 7월 26일 본당에서 ‘한일 친선 회복 예배’를 드렸다. 이날 예배에 오야마 세이지 목사(도쿄 성서그리스도교회)가 강단에 올라 말씀을 전했다. 세이지 목사는 ‘일본 기독교의 양심’으로 불렸던 고 오야마 레이지 목사(1927~2023)의 아들이다. 생전에 한국과 아시아 각국을 방문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저지른 만행을 사죄한 아버지의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세이지 목사는 “지난 5월 16일 아버지가 소천했을 때 소강석 목사님이 한국에서 조문을 오셔서 기도해주셨다”면서 “소 목사님의 기도에 큰 감동을 받았고 한일 간 미래 관계를 언급하면서 초청하여 주셨을 때 강렬한 도전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세이지 목사는 일본의 과거사를 사죄했다. 그는 “아버지의 양심을 이어받아 한국에 대한 사죄 운동을 계승하겠다”면서 “잘못한 게 있으면 사과해야 하지만 일본 정부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일본의 양심 있는 목회자들과 함께 사죄 운동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소강석 목사는 오야마 세이지 목사 부부에게 꽃다발을 증정하며 진정한 사과에 감사했다. 소 목사는 “일본의 잘못을 기억하면서도 거기에 매이지 않고 사과를 하면 받고 양 교회가 앞으로 한일 간 화해와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강석 목사와 오야마 세이지 목사는 이번 한일 친선 회복 예배를 계기로 고 오야마 레이지 목사의 일본 과거사 사죄와 한일 화해 및 협력 정신을 계승하고 한일 간 미래를 지향하는 ‘피스 브릿지’(peace bridge) 사역을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광복절을 맞아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에 대한 영상을 제작 지원해서 방송했다.
광복절을 맞아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에 대한 영상을 제작 지원해서 방송했다.

또한 새에덴교회는 8월 13일 KBS에서 방송한 <광복절기획 시베리아의 페치카 최재형> 제작도 지원했다. 최재형 선생은 안중근 의사를 지원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도록 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한국독립운동사에서 잊혀졌던 최재형 선생을 발굴하고, 국회와 함께 기념사업회를 구성하고, 독립유공자로 인정받도록 앞장선 것이 새에덴교회와 소 목사가 이사장으로 사역하는 사단법인 한민족평화나눔재단이었다.

소강석 목사와 새에덴교회 성도들은 지금도 ‘한국교회의 연합’과 ‘교회 생태계 회복’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해를 품은 달이 되어 예수님의 사랑으로 교회와 사회를 섬기고 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