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일어난 비극적 전쟁을 안타까워한 교회는 그들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총회 역사상 단기간에 가장 많은 모금 기록을 세운 튀르키예 복구를 위한 구호금은 더욱 빛이 발했다. 더 나아가 이번 세계 잼버리 대회 파행을 안타까워한 한국교회는 자발적으로 예배당을 포함한 교회 시설로 참가자들을 안내했다. 그뿐 아니라 그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아낌없이 헌신하는 모습까지 보여주었다.

100여 년 전, 조선 땅에 힘겹게 뿌리를 내린 교회는 일제강점기에 조국의 독립을 위해 피를 쏟았다. 1% 정도에 불과한 기독교가 삼일운동에서 가장 큰 기여를 했다. 교회와 성도들의 피와 땀과 눈물로 대한민국이 독립했다. 그리고 이어진 전쟁으로 대한민국의 존립이 위협당할 때 역시 그 역할을 해냈다. 낙동강 방어선을 사수하던 이 나라를 위한 합심기도가 인천상륙작전 성공으로 이어졌다는 것을 그 누가 부인하겠는가? 한국 현대사에서 교회는 시시각각 떠오르는 사회적 이슈에 적극적으로 반응했다. 교회의 성경적 역사의식이 그런 행동으로 이어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교회의 일탈로 부정적 이미지를 교회가 덮어쓰는 현상은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교회는 겸손하게 그 모든 것을 교회의 책임으로 인식하고 다시 세상의 빛이 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이렇게 사회적 이슈에 답하는 것은 대형교회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비록 규모가 크지 않아도, 심지어 예배당조차 변변히 갖추지 못한 교회임에도 그 지역의 이슈에 답하고 손을 잡고 동행하는 교회가 얼마나 많은가? 그러므로 세상이 아직 교회에 대해 완전히 등 돌리지 못하는 것이다. 착한 모습을 드러내며 칭찬과 존중을 받는 덕분에 교회는 여전히 이 세상의 희망으로 존재하고 있다. 이렇게 사회적 이슈에 신속한 답을 하는 모습이 더욱 부각되기를 기대한다. 그것을 위해 기독 언론은 주도면밀하고 지혜롭게 교회의 진면모를 널리 알리면서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영광이 돌아가게 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