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남교회 30일 탈북민 위한 예배드려
탈북민 사역 단체에 선교비 1억원 헌금
탈북 아픔과 소망 담은 '내 아버지' 공연
오 목사 "탈북민을 사랑으로 보듬을 것"

새로남교회(오정호 목사)가 7월 30일 주일 저녁 본당 글로리홀에서 북한선교를 위한 예배를 드리고, 북한이탈주민(이하 탈북민)의 생생한 경험을 담은 연극 <내 아버지>(유니블아트 극단새벽 공동제작)를 공연했다. 특별히 예배에서 오정호 목사와 성도들은 북한기독교총연합회 강철호 이사장에게 선교비 1억원을 헌금했다. 탈북 청소년들의 여름캠프를 위한 후원금도 전달했다. 오정호 목사는 "정전 70주년을 맞아 사랑으로 탈북 성도와 청소년을 보듬고 지원하게 되어 기쁘다. 이를 통해 한반도에 하루빨리 복음통일 이 이뤄지길 기도하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새로남교회 예배는 이종석 목사 인도로 이혜린 첼리스트(유니블하트 이사)가 특별연주를 하고, 전 고신대 부총장 임창호 목사(장대현교회)가 설교했다. ‘성육신과 제자화’(룻 1:16~17)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 임창호 목사는 나오미와 룻의 성경 말씀을 오늘 한국교회 성도와 탈북민의 관계에 적용시켰다.

임창호 목사는 “룻이 끝까지 나오미를 믿고 따라간 것은 나오미가 사랑으로 룻을 대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탈북민은 하나님을 믿을 수 없는 땅에서 탈출해 한국으로 왔다. 우리 한국교회 성도들이 나오미와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권면했다. 임 목사는 “성경은 룻에게서 다윗 왕의 조부 오벧이 나왔고 나중에 예수님이 오셨다고 기록한다. 한국 성도와 탈북민이 나오미와 룻처럼 된다면, 다윗 왕과 같은 지도가가 나올 것이라고 믿는다. 새로남교회 오정호 목사님과 성도들이 한국교회에 나오미와 룻과 같은 아름다운 모습을 일으켜 복음통일을 이루길 바란다”고 축복했다.

설교 후 오정호 목사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오 목사는 북한기독교총연합회 이사장 강철호 목사를 소개하고 선교 후원금 1억원을 헌금했다.

강철호 목사는 우리나라 첫 번째 탈북민 목회자로 유엔(UN)과 미국 등 세계에 북한의 실상과 탈북 상황을 알려왔다. 강철호 목사는 “새로남교회와 오정호 목사님은 그동안 탈북민들을 너무 사랑해 주셨다”며, 이번에 탈북민과 북한선교사역을 위해 1억원을 헌금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강 목사는 “새로남교회의 사랑으로 하루빨리 복음통일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고 인사했다.

또한 오정호 목사는 탈북민 청소년을 위해 문화사역을 펼치는 유니블아트 김광호 대표에게 선교 후원금을 전했다.

유니블아트는 탈북민인 김광호 대표가 2019년 설립한 탈북 청소년 문화선교 단체이다. 새로남교회는 유니블아트에서 해마다 개최하는 탈북 청소년 여름캠프를 위해 후원금을 전했다. 김광호 대표는 “다음세대인 탈북 청소년에게 관심을 가져 주시고 귀한 섬김을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새로남교회는 선교 후원금을 전달한 후 탈북민의 아픔과 소망을 담은 연극 ‘내 아버지’를 공연했다.

연극 ‘내 아버지’는 유니블아트와 극단새벽이 공동 제작한 작품으로, 2022년 8월 초연했다. 이 연극은 유니블아트 김광호 대표의 실제 삶과 탈북 경험을 바탕으로 했다.

김광호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어머니, 누나, 조카와 함께 굶어죽지 않기 위해 중국으로 탈북했다. 5년 동안 중국 공안의 눈을 피해서 살았지만, 결국 누나가 공안에 잡혀 북송됐다. 나중에 누나는 10년형을 받고 수용소에 수감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극한의 상황에 처한 김 대표는 탈북민 사역한 헌신한 고 김조 권사의 지원을 받으며 어머니와 누나의 아이를 데리고 2007년 한국에 왔다.

한선덕 연출가(극단새벽)가 김광호 대표의 가족사와 탈북 이야기를 바탕으로 시나리오 작업을 해서 ‘내 아버지’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한선덕 연출가는 “평소 문화활동을 하면서 탈북민 이야기를 들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남북통일을 위해서 먼저 남북한 사람들의 정서적 통일이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너무 멀어진 그 간극을 연극을 통해 줄여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강단 위에 불이 꺼지고 연극 ‘내 아버지’ 공연이 시작됐다.

2022년 광철(김광호 대표)의 집에서 학교를 빼먹은 지호(누나의 딸)가 들어선다. 지호는 ‘할머니’라고 부르는 김조 선교사(고 김조 권사)에게 따돌림 당한 것을 하소연한다.

“사람들은 나를 탈북자라고 빨갱이라고 욕하는데, 왜 할머니는 나한테 잘해줘요?”

“이 할머니는 네가 이쁘니까. 지우야, 이것으로 맛있는 거 사먹어. 할머니는 지우 보는 게 너무 좋아.” 김조 선교사는 받지 않으려는 지우 손에 기어이 돈봉투를 쥐어준다.

뒤이어 삼촌인 광철이 집으로 헐떡이며 들어온다. 학교를 빼먹고 안전모도 쓰지 않고 오토바이를 탄 지호를 혼낸다. “내가 하루 14시간 씩 일하는데 도대체 너는 왜 그러냐”고 윽박지른다.

지호도 지지 않고 “숨 막혀 죽을 것 같다. 숨 쉬기 위해 오토바이를 탄다”며, “여기는 지옥”이라고 외친다. 그리고 발작증세까지 보인다.

무대의 불이 꺼지고 시간은 2000년 초반, 광철의 가족이 탈북하고 중국에서 생활하던 과거로 되돌아간다. 누나는 젖먹이 딸을 두고 연로한 어머니와 아직 어린 남동생 광철을 위해 식당에서 노래하며 생계를 꾸린다. 가족은 중국 공안에게 검문 당할 위험 속에 살아간다. 누나는 광철에게 말한다.

“공안이 들이닥치면 누나가 (탈북) 주동자로 잡혀갈게. 네가 어머니와 조카를 돌봐야 한다.” 누나의 말은 현실이 됐다.

연극 ‘내 아버지’에서 ‘아버지’는 없다. 광철의 아버지는 어렸을 때 돌아가셨다. 김광호 대표는 “많은 탈북 청소년들은 아버지가 없다. 탈북 과정에서 아버지를 잃고, 중국인과 살다가 어머니와 탈북한 경우 등이 많다”고 설명했다. 탈북 청소년에게 ‘아버지의 부재’는 신앙적으로 ‘하나님 아버지’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으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김광호 대표는 “나는 아버지의 부재 속에서 ‘내 아버지’를 찾았다. 예수님의 사랑을 온 몸으로 보여준 고 김조 권사님을 통해 하나님 아버지를 만났다. 이 연극은 그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사랑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 김 권사님의 사랑으로 하나님 아버지가 어떤 분인지 알게 됐고, 나도 하나님을 만나 사역자의 길을 갔다. 사랑이 사람을 변화시키고 시대를 위한 사명을 갖게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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