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와 터전 잃은 삼가교회

백산 아래 삼가교회는 산사태로 성도가 매몰돼 소천하는 큰 피해를 입었다.

풍기읍 삼가리는 소백산 첫 동네다. 장기호 목사는 오지 마을 삼가교회(안동노회)에 부임해 자립을 일궜다. 삼가교회의 기적은 <기독신문>(1930호, 2057호)에 연이어 실릴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그동안 일궈온 자활자립의 터전을 한순간에 잃어버렸다.

“15일 새벽 2시에 잠이 깼다. 불안한 마음에 차를 타고 성도들의 집들을 돌아봤다. 이미 곳곳에 작은 산사태가 발생했고 관공서에 신고를 했다. 6시까지 긴장하며 돌아다녔다. 그런데 7시에 산사태가 나고 말았다.”

삼가교회는 산사태로 자립의 기반이었던 농산물 재배지와 농기계들도 휩쓸려 버렸다.
삼가교회는 산사태로 자립의 기반이었던 농산물 재배지와 농기계들도 휩쓸려 버렸다.

산사태는 삼가교회 김창준 장로의 농장과 성도 3가정의 집을 휩쓸었다. 김효수 성도와 장애를 가진 딸 은혜 씨가 흙더미에 깔려 결국 소천했다. 다행히 진창 속에 빠져 있던 원창만 집사를 발견해 장기호 목사와 주민들이 2시간 동안 구조해 살려냈다. 다리골절 등 곳곳에 부상을 입은 원 집사는 “쿵 소리가 나자마자 거대한 흙더미가 덮쳤다. 죽었다고 생각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산사태는 인명 피해와 함께 삼가교회 자립의 터전마저 휩쓸고 갔다. 삼가교회 성도들은 공동 작목반을 운영하며 곰취 참나물 명이나물 곤드레 눈개승마 등 산나물을 재배했다. 이번 산사태로 김창준 장로를 비롯해 성도들의 농산물 재배지가 자갈밭으로 변했다. 김 장로는 농산물을 보관하는 냉동창고와 각종 농기계, 트럭까지 모두 잃어버렸다. 직접 피해액만 2억5000만원에 이른다.

장기호 목사는 “그동안 수많은 어려움에도 굳건히 버텼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겪고 마음이 무너지는 것을 느꼈다. 목회자여서 성도들을 격려하고 있지만 너무 힘든 상황”이라며, “무엇보다 기도의 동역자가 필요하다. 삼가교회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기도와 지원을 바란다”고 참았던 눈물을 보였다.

후원: 농협 302-1374-0331-41(장기호) 문의: 010-2981-0252

불가항력 수해당한 새물결교회

충주 새물결교회는 인근 달천강의 범람으로 하수가 역류하고 쏟아지는 폭우를 감당하지 못해 예배당 지하와 1층이 침수됐다. 침수한 예배당에서 주만중 목사와 자원봉사자들이 성구를 꺼내고 있다

불가항력이었다. 쏟아지는 빗물과 역류하는 하천 물을 막아낼 수 없었다. 예배당 앞 현관과 뒷문으로 물이 쏟아져 들어왔다. 충주 새물결교회(충북동노회) 주만중 목사와 김명직 사모는 15일 새벽 달천강 범람 위험으로 주민 대피령이 떨어진 상황에서 예배당을 지키기 위해 애썼지만 불가항력이었다.

“교회 옆 아파트에서 물이 쏟아져 내려오고 도로에서 빗물이 넘어왔다. 금방 지하 식당이 물에 잠기고 1층 예배당까지 침수했다. 식당에 있던 냉장고 밥상 그릇들이 둥둥 떠다녔다.”

주만중 목사는 당시 상황을 겨우 설명했다. 주일예배도 드리지 못했고 3일 내내 물을 퍼내고 나서 참혹한 수해 상황과 마주했다. 물을 퍼낸 후에도 진흙뻘을 걷어내야 했다. 다행히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겨우 기초적인 복구를 진행할 수 있었다.

“식당에 있던 전자제품들은 모두 폐기했다. 1층 예배당 침수가 심하지 않아서 의자를 제외하고 스피커 등이 온전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이제 지하 청소를 하고 다시 복구해야 하는 데 엄두가 나지 않는다.”

새물결교회는 충주시 외곽에 위치해 있다. 성도와 어린이 등 14명이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주 목사는 예배 공동체로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기도와 지원을 요청했다.

후원: 농협 352-0017-3123-73(주만중) 문의: 010-2656-6783

회복하던 평장교회 위기 맞아

진안 평장교회는 오래된 예배당을 보수했지만 폭우를 견디지 못하고 누수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진안 평장교회는 오래된 예배당을 보수했지만 폭우를 견디지 못하고 누수와 침수 피해를 입었다.

강병인 목사는 1년 전 진안 평장교회(동전주노회)에 부임했다. 강 목사의 부임 이후 교회 안의 갈등으로 출석하지 않던 성도들이 돌아오기 시작했고, 교회는 안정을 찾아갔다. 성도들을 돌보는 일과 함께 강 목사는 낡은 예배당을 보수하는 일에 힘썼다. 강 목사는 김제 만경의 고향집을 고치려고 마련해 놓은 건축 자재들을 예배당 공사에 투입하며 정성을 다했다. 드디어 지난 봄에 공사를 마치고 고질적인 예배당 누수를 막았다.

하지만 예배당은 연일 계속되는 집중호우를 버텨내지 못했다. 강대상 뒤편의 벽면으로 심각한 누수가 발생해 빗물이 예배당 안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집중호우로 예배당은 보수공사가 아니라 전면 개축을 해야 할 상황이다. 하지만 고령의 성도들이 대부분인 작은 농촌교회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강 목사 부임으로 안정을 찾고 회복하던 평장교회가 최대 위기를 맞았다. 교회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총회와 교회들의 협력과 지원 밖에 없다.

강병인 목사는 “점점 좋아지는 교회의 분위기가 예배당 문제로 위축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교우들과 함께 행복한 사역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후원: 농협 355-0018-9728-43(평장교회) 문의: 010-3678-8206

강대상 무너진 갈용교회

갈용교회는 폭우를 견디지 못하고 누수와 침수 피해를 입었다.
갈용교회는 폭우를 견디지 못하고 누수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진안 갈용교회(동전주노회) 김종호 목사는 7월 16일 주일예배를 인도하기 위해 강대상에 올랐다. 순간적으로 자신에게 뇌경색이 온 것처럼 몸이 휘청했다. 수년 전 고생하며 수리를 마친 예배당에 또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강대상에서 내려와 찬찬히 살펴보니, 한쪽으로 심하게 기울어 있었다. 연일 계속된 폭우로 교회당에 빗물이 새어들면서 강대상 아래 기초부분을 심각하게 망가뜨린 것이다.

갈용교회는 4년 전에도 낡은 예배당을 수리하는 공사를 했다. 하지만 도움을 주러 온 봉사자가 공사 중 크게 다치는 사고를 당해 치료비를 부담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도 어렵게 수리를 마치고 2년 동안 큰 문제없이 지내왔다. 하지만 이번 집중호우로 그동안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 예배당이 인접도로보다 낮아 폭우 때마다 교회로 빗물이 밀려드는 근본적인 문제를 개선하지 않고는 수해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다.

올해로 10년째 갈용교회를 섬기고 있는 김종호 목사는 “최소한 강대상 쪽에 콘크리트를 부어넣고 방수처리를 해야 하는데, 성도들 대다수가 고령인 농촌교회 형편으로 재정을 감당할 방법이 없다”면서 걱정하고 있다.

후원: 농협 351-0836-1922-03(갈용교회) 문의: 010-8385-7272

제방이 무너진 충남 청양 지역은 성도들의 작물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제방이 무너진 충남 청양 지역은 성도들의 작물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정재영 박민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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