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마을에 폭우로 인한 산사태가 발생해 7월 22일 현재 25명이 숨졌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 지하차도에 미호천교 재가설 공사현장의 임시 제방이 붕괴하므로 하천수 61만 톤이 밀고 들어와 14명의 사망자를 냈다. 전북 익산과 충남 공주에서도 수해가 났다. 

이번 폭우로 실종자도 여러 명에 달하고 수십여 명이 하루 아침에 집을 잃었다. 생업의 터전인 논밭도 유실되어 이재민들은 망연자실 하고 있다.

교회의 피해도 발생했다. 진안 평장교회는 낡은 예배당의 벽면이 손상돼 전면 보수가 필요해졌고, 진안 갈용교회는 강대상 아래 바닥재가 파손됐다. 이밖에 완주신월교회, 공주화목한교회, 예드림교회가 침수로 고통을 겪었다.

지방자치단체가 재난의 책임 소재를 떠넘기고 정치인들이 부적절한 말을 하여 구설수에 오르는 동안 한국교회는 시급히 현장으로 달려가 피해복구에 앞장섰고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은 예천과 청양의 지역거점교회와 협력해 이재민들에게 긴급구호상자를 나눠줬는가 하면 긴급 구호용 탑차를 보내 복구 작업에 직접 도움을 줬다. 한국교회봉사단은 예천에 마련된 이재민 대피소에서 무료 급식 및 세탁봉사를 진행했다. 으레 그랬듯 한국교회는 일회성 재난 지원에 머무르지 않고 해당 지역들의 복구를 위한 다양한 도움을 줄 것이다.

구세군한국군국, 기감, 예장통합 등도 재난 발생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교단 대표들이 현장을 찾거나 자원봉사자들을 투입해 슬픔을 당한 이들을 위로했다. 재난이 발생했을 때 구호활동에 참여하지 않을 도리는 없다. 그렇다면 발 빠르게 현장을 방문해 도움의 손길을 베풀고 앞으로 교단 차원에서 지원할 일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동안 여러 차례 거듭 지적되어 온 교단의 긴급재난구호체계를 또다시 언급하는 것은 이제 식상하다. 가장 먼저 고난의 현장으로 찾아가는 교단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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