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선 목사(주필)

‘보복여행’이란 용어가 뉴스를 탄다. 무슨 말인지 궁금했는데 그 의미를 알고 나니 어이가 없다. ‘보복이라니? 이런 것도 보복이구나’ 싶다. 코로나19로 인해 2~3년간 여행을 하지 못했다. 또 관광이 주 수입원인 나라나 지역이 겪은 어려움도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래서 관광을 못 가서 몸살이 난 사람들이 여행할 날만 기다린 모양이다. 이제 여행을 마음껏 할 수 있게 되자 공항에 몰린 인파로 매우 혼잡하다. 그리고 관광객을 기다리던 유명 관광지 역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래서 어떤 도시는 너무 많은 관광객으로 인해 입장객을 제한하고, 어떤 도시는 입장료까지 받아 그 수를 조절하고 있다니 참 기가 막힌다.

이런 뉴스를 접하면서 교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보복여행’이 있다면 ‘보복예배’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예배를 드리지 못하던 사람들이 마음껏 예배할 수 있게 되니 예배당에 몰린 인원이 너무 많아 비명을 지른다는 ‘보복예배’ 말이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보복예배’는 없고 또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가슴이 답답하다. 오히려 오랫동안 현장에 나오지는 못하고 온라인 예배를 드리다가 그것이 익숙해져 여전히 온라인에 묶여있는 형편이다. 가장 큰 타격은 주일학교가 받고 있다. 예배당에 나오지 않고 주일을 보내던 습관이 몸에 밴 것이다. 그래서 그 회복 속도는 더욱 느리고, 이렇게 주저앉아 다시는 일어나지 못할 것 같아서 걱정이다. 장차 한국교회가 어떻게 될까? 10년 후에나 일어날 현상이 코로나19로 인해 앞당겨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슬프다. 크리스천들에게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했던 예배가, 돈만 있으면 언제든지 갈 수 있는 관광만큼의 매력도 없는 모양이다. 관광지에 쏟아붓는 열정이 예배에도 있다면 한국교회에 ‘코로나 부흥’이라는 말이 만들어졌을 텐데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런 답답함을 가지고 기독신문은 ‘다시 예배’라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한국교회에 큰 울림이 되고, 주저앉은 예배자를 다시 일으키고 싶은 간절함을 담았다. 부디 ‘다시 예배’의 열정이 살아나기를 바란다. 그래서 신앙의 본질인 예배를 살리고, 그리스도인다운 삶이 회복하고, 다시 부흥하는 교회로 일으키고자 하는 열정이 한국교회 안에 살아나기를 기대하며 기도한다. 다시 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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