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준 목사(소망을노래하는교회)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시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마 16:16)

유대인의 부모들은 학교에서 돌아온 자녀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오늘은 선생님께 어떤 질문을 했니?”

이 질문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많은 인재들이 배출됐습니다. 좋은 질문이 위대한 인생을 만들 수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은 이스라엘 최북단의 도시, 빌립보 가이사랴에 있습니다. 이곳에서 제자들에게 아주 결정적인 한 가지 질문을 던지십니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16:15)

로마 황제를 숭배하는 거대한 신전과 각종 신전들이 가득 차 있는 곳에 예수님과 제자들이 있습니다. 제자들은 아름답고 거대한 폭포수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을지 모릅니다.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암벽 산의 여러 동굴 신전에 그들의 눈이 향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향하는 그곳으로 제자들의 발걸음도 향했을지 모릅니다.

그때 주님 질문하십니다. “사람들이 나를 누구랴 하느냐.” 그리고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이 질문 하나로 제자들은 3년 동안 예수님과 함께하며 듣고 보았던, 또 함께 경험했던 일들을 떠올렸을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에 대해 가르치고 전하고 또 많은 병자들을 고칠 때 사람들은 열광하고 예수님을 환호했습니다. 오병이어의 표적을 보자 군중들은 예수를 임금 삼기 위해 몰려들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베드로는 대답합니다.“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16:16)

예수님은 베드로의 신앙고백을 들으신 후에 자신이 십자가의 길을 걸어갈 것을 말씀하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에게 잡혀 고난을 당하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을 것을 예언하십니다. 베드로는 하나님께서 깨닫게 해 주신 예수의 메시아 되심, 하나님의 아들 되심에 대해 바르게 고백했지만, 하나님의 아들이 걸어가는 십자가의 길, 순종의 길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었기에, 부활을 상상할 수도 없었습니다.

정우준 목사(소망을노래하는교회)
정우준 목사(소망을노래하는교회)

로마는 힘과 권력으로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을 만들어 냈지만, 예수님은 가장 잔혹한 십자가 죽음을 통해 죄인들이 하나님께 나아가는 구원의 길을 여셨습니다. 땅의 모든 길을 만든 로마, 예수님께서는 그 길 위에서 하나님 나라의 길을 내며 진리와 생명의 복음을 전하셨습니다.

우리에게 신앙고백이 분명하다면, 신앙적 삶도 선명해야 할 것입니다. 완벽할 수는 없지만 신앙고백과 신앙적 삶의 동기화가 필요합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의 신앙고백을 칭찬하셨지만,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두고 항변하는 베드로를 향하여 크게 책망하셨습니다.

우리의 신앙고백은 어디를 향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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