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부, 강도사고시 27일 진행
응시생 478명 중 372명 합격해
합격률 77.82%, 예년과 비슷
“말씀연구 경건훈련 지속해야”

2023년도 강도사고시에 목사후보생 372명이 합격했다. 합격률은 예년과 비슷한 77.82%를 기록했다.

이번 강도사고시 응시생들은 대부분 2020년 총신대학교신학대학원에 입학했다.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3년 동안 온라인으로 공부한 신학생들이다. 팬데믹이 신학교육에 미친 영향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일단 이번 응시생들의 학력이 뒤떨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강도사고시에 응시한 목회자후보생 478명이 강도사고시를 치르는 가운데 고시부장 김동관 목사가 시험 감독을 보고 있다.
2023년 강도사고시에 응시한 목회자후보생 478명이 강도사고시를 치르는 가운데 고시부장 김동관 목사가 시험 감독을 보고 있다.

고시부(부장:김동관 목사)는 6월 27일 총신대신학대학원 양지캠퍼스에서 2023년도 일반강도사고시를 진행했다. 28일 합격자를 발표한 결과, 총 응시자 478명 중 372명이 합격했다. 합격률은 77.82%로 나타났다.

과거 일반강도사고시 총 응시생은 2019년도 795명, 2020년도 612명, 2021년도 513명, 2022년도 545명이었다. 총신신대원 입학생 감소와 맞물려 응시생도 계속 감소하고 있다. 합격률은 2019년도 78.6%, 2020년도 82.8%, 2021년도 74.3%, 2022년도 74.5%였다.

강도사고시 문제 난이도가 낮았던 것은 아니었다. 고시부는 2020년도 일반강도사고시부터 <총회강도사고시 문제은행집>을 발간해 활용하고 있다. 고시 문제의 60~70%를 문제은행집에서 출제하고 있다.

고시부 서기 이억희 목사는 “출제한 시험문제를 최종 점검하면서 전체적으로 난이도가 있다고 생각했다. 출제위원들이 한번 더 생각해서 풀어야 할 수준으로 문제를 냈다”고 설명했다. 한 전도사는 1교시 조직신학 시험에 대해 “혼동되는 문제들이 몇 개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난이도는 평균 수준이었다”며, “충실하게 문제은행집을 공부했다면 많이 어려운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강도사고시에 합격한 372명은 이제 안수를 받고 목회의 길에 들어선다. 김동관 목사를 비롯한 고시부원들은 목사후보생들의 학력이 떨어지지 않은 것에 안도했다. 하지만 “강도사고시는 신학과 교회에 대한 지식을 평가할 뿐”이라며, 신학교에서 몸으로 익히고 훈련해야 할 부분이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했다.

특히 증경총회장 이승희 목사는 시험에 앞서 드린 예배에서 설교를 하며, 고시생들이 말씀연구와 기도생활의 훈련, 목회를 위한 경건함, 총신인의 긍지 등이 부족할까 우려했다. 이 목사는 “그렇기에 더욱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한다. 목회자로서 하나님께 인정을 받아야 한다. 그것 없이 목회한다면, 무면허고 사기이며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팬데믹 목사후보생, 더욱 관심 갖고 지원해야”

[인터뷰] 고시부장 김동관 목사

고시부장 김동관 목사는 “강도사고시 문제를 보고 성적이 안나올까봐 걱정했다. 다행히 크게 사정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응시생들이 성적을 내주었다. 헌법(정치) 시험 합격률은 85%를 넘었다”며 기뻐했다.

김동관 목사와 고시부원들은 27일 필기시험과 면접을 마치고 전체 사정회를 가졌다. 김 목사는 응시생 중 고령의 신학도와 사역자들 정도만 사정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군목강도사고시를 철저하게 진행한 것처럼, 일반강도사고시도 깨끗하고 철저하게 치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개인적으로도 응시생들을 격려했다. 시험에 앞서 드린 예배에서 응시생들에게 우수한 성적을 받으면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시부 임원들은 사정작업 후 종합성적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김현진(경기수원노회) 씨 등 10명을 선정하고 상장과 선물을 전하기로 했다. 예년에 없던 시상이지만 팬데믹 속에서 힘들게 공부한 후배들에게 격려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동관 목사는 “강도사고시는 목사가 되기 위한 첫 관문일 뿐”이라며, “이제부터 교회와 노회와 총회가 후보생들이 좋은 목회자로 성장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팬데믹의 충격을 가장 많이 받은 이번 합격생들에게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목회의 사명감을 굳건히 하는 일, 팬데믹으로 훈련이 부족한 경건과 영성 등을 목회현장과 노회에서 채워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총신신대원을 졸업하고 생활의 어려움 등으로 많은 후보생들이 사역을 하며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일을 하느라 강도사고시 응시를 연기하고 있다”며, “박성규 총장이 추진하는 신대원 학생 전액 장학금 지급이 이루어길 바란다. 교회들도 부교역자들의 생활에 관심을 갖고 사역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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