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7일 일반 강도사고시를 치르고 합격자 발표까지 종료됐다. 이번 응시자는 총 478명이다. 여기에는 전년 강도사고시에서 과락한 과목만 재시험을 치르는 응시생 154명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므로 재시자를 제외하면 첫 강도사고시를 치르는 목사후보생은 324명에 불과하다. 그동안 강도사고시 응시생 숫자는 2019년 795명, 2020년 612명, 2021년 513명, 2022년도 545명 등으로 점차 감소세였다. 결국 500명 선이 무너진 것이다.

한국교회에 여러 가지 위기 조짐이 나타나지만 이런 숫자를 통해서도 객관적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신대원 지원자도 현저하게 낮아지고 있다. 정원을 줄였지만 응시 인원을 채우기가 급급한 형편이다. 수치의 감소는 질적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더욱 위험한 조짐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목사가 되어도 마땅한 사역지가 없다는 주장도 있지만, 전적으로 이런 수치는 한국교회 전반에 긍정적인 신호가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따라서 면밀하게 살펴야 할 때다. 물론 절대적인 학령인구의 감소를 말하지만, 꼭 그것만이 이유인지 따져보아야 할 것이다.

한국 기독교와 교회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인식도 분명히 작용한 것임을 누가 부인하겠는가? 그렇다면 교회 사역 전반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한국교회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다시 정리할 필요는 분명히 있을 것이다.

따라서 매우 획기적인 전환이나 조치도 필요하다. 이른 감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미 여자 전도사들이 교회에서 설교를 하고 있다는 현실을 감안해, 강도사고시를 통해 여성에게도 공식적인 강도권을 주는 것을 검토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부디 강도사고시 인원 감소라는 수치만을 문제시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번 기회에 미래지향적으로 교회가 한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칠 방안까지 연구해야 한다. 아울러 교회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문제 등을 다각도에서 대처해야 할 것이다. 강도사고시 응시생 숫자가 안겨준 숙제를 모른 척하거나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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