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들 받은 사랑과 간증 나눠
120년사 발간, 선진들 사적 회고

부안 대수교회 120주년 기념예배에서 김영환 장로의 손자 정세창 집사가 고인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부안 대수교회 120주년 기념예배에서 김영환 장로의 손자 정세창 집사가 고인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강산이 열두 번 바뀌는 동안 농촌에서 1000명의 성도를 길러냈고, 30명의 목회자와 18명의 사모 그리고 6명의 선교사들을 파송했으며, 여섯 교회를 개척했다. 지금은 출석교인이 30~40명 수준이고, 평균연령은 78세에 이르렀지만 믿음의 자세는 여전히 바르고 착하다.

설립 120주년을 맞은 부안 대수교회(이상욱 목사)의 어제와 오늘을 짧게 간추리면 대략 이러하다.

1903년 부활절인 4월 12일, 미국남장로교 선교사 루이스 테이트(1862~1925)를 통해 복음을 전해 들은 오해근 이종효 최상열 등이 교회를 세우고 대성교회를 설립하며 수많은 하나님의 사람들을 키워온 것이 그간의 역사이다.

대수교회 전경.
대수교회 전경.

그 역사를 소중히 간직해 온 대수교회 성도들과, 비록 고향을 떠나 지내지만 모태 교회를 향한 애정이 여전한 출향 성도 등 150여 명이 6월 24일 참 오랜만에 정든 교회당에 모였다. ‘120년 하나님의 놀라우신 사랑’이라는 주제 아래 감사예배를 갖기 위해서다.

감사예배는 송이석 조명옥 집사 사회로 손용귀 장로 기도, 대수교회 출신으로 현재 풀러신학교 교수로 섬기는 박기호 선교사 ‘소명, 약속, 순종’ 제하의 설교, 시카고아도니아교회에서 사역 중인 송금섭 목사 축도로 진행됐다.

또한 긴 세월 동안 쌓여온 수많은 은혜들을 성도들이 나누는 시간들도 마련됐다. 대수교회를 튼튼히 세운 공로자들인 최상열 노인식 김영환 장로의 이야기는 그 후손인 최안길 집사, 노홍빈 목사, 정세창 집사가 들려주었다.

전도사 시절부터 부흥의 초석을 놓은 서효근 목사의 이야기(서성실 목사) 기도사역에 힘쓴 이야기(공인기 장로) 백산중고등학교를 열심히 섬긴 이야기(서불 집사) 등과 선교사역(이현호·김만곤 목사) 및 찬양사역(서은혜 권사)에 대한 보고와 간증도 이어졌다.

역대 교우들이 기념예배에서 찬양하는 장면.
역대 교우들이 기념예배에서 찬양하는 장면.

대수교회 출신 목회자와 사모들, 장로와 권사들, 주일학교 교사와 제자들은 각기 짝을 이루어 특송으로 작은 찬양제를 꾸몄다. 대수초등학교 22회 출신 성도들과 디딤돌선교회 SM친구들 등 대수교회를 중심으로 한 소그룹들도 찬양으로 함께했다.

예배 후에는 이홍락 장로를 중심으로 여러 출신 성도들이 힘을 모아 출간한 <대수교회 120년사>를 살펴보고, 서로 준비한 음식과 선물도 나누는 정겨운 풍경이 연출됐다. 대수교회 출신 목회자이자 120년사 편집위원으로 참여한 공인식 목사(봉동 큰사랑교회)는 “서로를 바라보며 함께 손 마주잡고, 역사의 주인공이신 하나님을 찬양하는 감격을 느꼈다”고 밝혔다.

한편 대수교회는 120주년을 계기로 새로운 목회활로를 개척하는 데 박차를 가하려 한다. ‘열리고 연결된 교회’라는 슬로건 아래, 마을의 빈집들을 기부하고 제공하는 사업과 1대1 연결 책임선교 사역 등을 계획 중이다.

이상욱 목사는 “과거의 기억, 현재의 기념, 미래의 기대를 모아 끈끈한 연결고리를 만들어 갈 것”이라면서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며 사랑의 열매를 계속 맺는 교회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