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김관선 주필

제주선교센터 건립에 한마음 되어 새로운 선교 역사 개척하자

‘샬롬부흥’을 기치로 숨 가쁘게 달려온 제107 회기가 반환점을 돌아 피니쉬라인을 바라보고 있다. 이번 회기를 평가하고 교단의 남은 과제가 무엇인지, 김관선 주필(산정현교회)이 6월 26일 총회장실에서 권순웅 총회장을 만났다. <편집자 주>

▲이번 회기 주제인 ‘샬롬부흥’은 전국교회를 하나로 집중시킨 좋은 캐치프레이즈였습니다.

=샬롬부흥운동에 모든 교단의 교회들이 공감하고 동참해 주셨습니다. 운동 시작 전에 떨리는 마음으로 은혜를 구했는데 하나님께서 도우셨습니다. 신학자들이 신학적으로 개념을 잘 정리해준 것도 유익했습니다. 샬롬부흥이란 개념과 단어는 심오하면서도 친근한 느낌을 줍니다. 그래서 노회와 교회 행사는 물론, 다양한 모임에서도 샬롬부흥은 마음을 모으는 개념이 됐고 구호가 됐습니다.

▲최근 총회장께서는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총회(KAPC), 세계예수교장로회총회(WPC)를 방문했고 미주중부노회 복구 예배를 인도하셨습니다. 미주 방문의 성과와 의미는 무엇입니까?

=이번 미주 방문은 코로나팬데믹으로 소원했던 해외 총회와 교류를 회복하고 개혁신학 전파를 위한 협력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시행했습니다.

먼저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총회를 방문해서 상호 동일한 신학과 뿌리를 갖고 있음을 확인하고 연대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총회는 미주에 제일 먼저 세워졌고 총회 출신 목회자들이 발기인으로 참여했습니다. 저는 신임총회장으로 선출된 김성국 목사(뉴욕 퀸즈장로교회)를 만나 대화할 수 있었습니다. 김 총회장에게 총회가 추진 중인 제주선교센터 건립의 당위성을 설명해서 동감을 끌어내고 5000만원의 헌금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퀸스장로교회의 헌금은 교회의 헌신도 헌신이려니와 해외 디아스포라 교회들이 제주선교센터 건립 운동에 동참하는 물꼬를 튼 뜻깊은 결단이었습니다.

더불어 퀸즈장로교회의 사역을 보면서 우리 교단도 다민족 선교 방안을 다각적으로 마련해야겠다는 도전을 받았습니다. 퀸즈장로교회는 고 장영춘 목사가 설립했으며 올해 50주년을 맞습니다. 교회가 있는 뉴욕은 점차 한인들이 떠나가고 그 자리를 중국인을 중심으로 한 타민족이 차지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교회는 향후 방향을 고민하다가 교회 인근에 중국인과 타민족을 위한 교회를 세워 외국인 신자들이 운영하도록 기증했습니다. 

또 방문 동안 미주중부노회 복구 예배를 드렸습니다. 예배를 드리되 1년간 유예기간을 두고 노회가 미진한 요건들을 충족하도록 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세계예수교장로회총회(WPC)를 참석하여 협력을 다졌습니다. 세계예수교장로회총회는 개혁신학을 보수하고 목회리더십을 다음세대로 이양하는 일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미주 한인교회 안에는 친소관계가 존재할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넓은 시각으로 볼 때 미주의 한인총회와 노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개혁신학을 지키고 보수적 신앙을 전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미국의 한인교회들은 미국 현지 총회 대다수가 동성애를 용인함에 따라 그들과 함께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재산상의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미국 교단에서 탈퇴했습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 교단은 미주의 한인교회와 총회들과 네트워크를 유지해 미주 한인교회들이 세속화의 물결 속에서 개혁신학을 지키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할 수 있도록 협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브라질장로교총회도 방문하셨지요?

=브라질장로교총회(IPB)를 방문해서 MOU를 체결했습니다. 브라질장로교총회는 어떤 면에서는 우리 교단보다 더 보수적이며 개혁신학 전통을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현재 교세는 100만 명 정도이며 코로나 기간에도 교세가 성장했습니다. 매켄지대학교를 비롯 200개 학교를 교단 산하에 두고 있습니다. 이번 MOU 체결로 양 교단은 강단교류를 하기로 했으며 내년 10월 ‘샬롬부흥 7-UP 세미나’를 브라질에서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교단장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GMS 선교사들이 브라질장로교총회와 앞으로 더욱 긴밀히 협력해 달라는 요청을 들었습니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브라질이라고 특정할 필요는 없으나 세계 곳곳에서 교회 개척과 확장에 주력하는 선교에 힘썼습니다. 이제는 현지교회와 동역하고 현지교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사역을 하기를 바랍니다.

대담=김관선 주필
대담=김관선 주필

▲제주선교센터 건립의 경과와 참여를 위한 독려의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제주선교센터 건립에 동참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특별히 중대형교회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제주선교센터가 건립되어야 할 필요성은 길게 언급하지 않아도 다 아실 것입니다.

첫째 제주도는 역사적인 선교지입니다. 1907년 최초의 선교사인 이기풍 목사가 목숨을 걸고 찾아가 교회를 일군 뜻깊은 지역입니다. 그러나 아직 복음화율은 10% 미만, 특히 내지인의 경우는 3%에도 미치지 못하는 복음의 불모지여서 선교역량을 집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둘째 제주는 무비자 지역이어서 외국인 지도자들을 초청해 양성하는 데 유익합니다. 이곳에 선교센터를 짓는다면 국제적인 선교의 전진기지를 확보하는 셈입니다. 셋째 제주선교센터는 교단의 영성 훈련의 장이 될 것입니다. 시내에서 떨어진 센터에 찾아와 예배하고 훈련한다면 큰 감동과 변화를 체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총회 임원회의 결의에 불만을 품거나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특정한 교회를 찾아가 주일날 교회 앞 시위를 벌이는 일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입니다. 차후에라도 총회장이나 임원, 총회 관계자들의 교회를 찾아가서 시위하는 일이 되풀이돼서는 안 됩니다. 사역자들과 교회에 가장 중요한 바는 개혁신학을 지키는 일이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주일날 예배 시간에 교회 앞에서 농성하고 온갖 욕설을 담은 피켓을 들고 있다면 이는 전도의 길을 막는 것이고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일입니다. 더구나 총회 임원의 교회에서 그런 행위를 하는 것은 스스로 교단의 권위를 무너뜨리는 일입니다. 교회 앞 시위는 성도들을 아프게 하고 믿음이 연약한 새신자들을 교회에서 떠나게 합니다. 이단이나 교회를 반대하는 이들에게 선례를 남기게 됩니다.

시위에 나선 당사자들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닙니다. 얼마나 상실감이 크고 화가 나겠습니까? 그러나 시위를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이는 자해행위입니다.

▲107회기를 평가해주시고 남은 임기 중 어떤 일들을 계획하고 계시는지 알려주십시오.

=다시 한번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하며 총회 임원회를 비롯 모든 총대와 기관 관계자들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제107회 총회를 시작하면서 상비부장 특별위원장 기관장을 초청해 워크숍을 가졌습니다. 총회장 단독이 아니라 함께 의논하고 준비하고 실행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주력 사역이었던 샬롬부흥운동이 크게 호응받아 대대적으로 진행되어 기쁩니다. 샬롬부흥 7-UP 세미나에 100여 개 노회가 참여했고 전도 훈련에는 3000여 명이 동참했습니다. 수천 개 교회가 샬롬부흥 전도 운동을 했고 샬롬부흥블레싱데이를 개최했습니다. 다음세대목회운동본부를 신설해 스말로그 교사대학, 출산장려, 청소년 스피치대회, 유소년 풋살대회를 진행했습니다.

연기금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확장이 일어난 것도 감사할 일입니다. 또 재정 관련 전문가를 총회에 채용해 더욱 투명한 재정관리를 하게 됐습니다. 클린 사역을 지향하고 총회 본부 인사 개편 등을 단행하므로 개혁과 발전의 단초를 놓았습니다. 튀르키예-시리아 재난피해를 위해 전국교회의 헌금이 풍성히 답지하므로 그동안 구호 분야에서 총회를 향했던 불신이 일소되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이 모든 사역은 제가 혼자 한 것이 아니라 특별위원장, 기관장, 상비부장, 모든 총대와 노회 및 교회 지도자, 성도들이 함께 한 것입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정리=노충헌 국장 mission@kidok.com
사진=권남덕 기자   photo@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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