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선 목사(주필)

‘난 담임목사님보다 하나님의 뜻을 더 따르려고 노력한다’, ‘난 담임목사보다 하나님의 눈치를 본다’ 이렇게 말하는 교인이나 부교역자를 만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주장에 얼마나 위험한 함정이 도사리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분명한 것은 ‘담임목사가 늘 하나님의 뜻과 다르게 사역한다’고 생각된다면 그 교회에서 나와야 옳은 것이다. 굳이 그 교회 있으면서 담임목사를 거스르는 것은 결코 건강한 태도일 수 없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은 도대체 누가 어떻게 확실하게 단정할 수 있는 것이며, 그분의 눈치만 본다는 것은 무엇일까? 궁금하기만 하다.

교회의 질서는 하나님께서 세우셨다. 교회뿐만 아니라 세상의 구조와 체제도 하나님이 세우셨다고 가르친다. 그래서 반성경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우리는 세상의 질서와 법을 지키는 것이다.

하나님 눈치 살피는 것은 담임목사나 부목사를 떠나서 모든 목사가 그리해야 할 것이다. 또 모든 기독교인의 마땅한 태도다. 비기독교인 중에도 ‘하늘이 두려워 착하게 산다’라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지 않은가?

나의 경험에 의하면 10년 전 내가 옳다고 결정했던 일을 후회한 적이 있다. 그렇다. 난 항상 옳지 않다. 누구든 담임목사로 30년, 40년 사역했다고 그가 항상 옳을 수 없다. 단지 오랜 경험을 통해 하나님의 뜻에 더 가까이 접근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그리고 누구도 내가 더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을 하고 있다고 주장할 사람은 없다. 그것을 위해 노력할 뿐이다.

난 한 교회에서 29년째 섬기고 있다. 그렇게 사역하는 동안 장로를 비롯한 사람의 눈치를 본 적은 없다. 그러나 장로나 성도들 상당수가 나의 결정에 반대한다면 난 기꺼이 내 생각을 접었다. 왜냐하면 내 생각이 하나님의 뜻에 맞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훗날 내가 옳았다 평가되더라도, 그래서 그대로 하지 않은 것이 손해였더라도, 그로 인해 갈등과 다툼을 키우지 않은 것이 훨씬 하나님의 뜻에 가까울 수 있지 않겠는가?

그렇다. 부목사라면 담임목사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따라야 한다. 위에 있는 권세에 순종하라는 가르침 속에 다 포함되는 것이다. 하나님 눈치만 본다는 것이 자칫 공동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