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간 ‘지중해가 난민들의 거대한 공동묘지가 됐다’라는 뉴스가 보도됐다. 북아프리카 리비아를 떠나서 유럽으로 향하던 낡은 어선이 그리스 앞바다 지중해에서 며칠 전에 침몰했다. 79구의 시신이 수습됐고, 104명이 겨우 목숨을 건졌지만, 실종자는 무려 500여 명에 달한다. 내전과 가난으로 인해 고국을 등진 난민들의 비극적 죽음은 이것이 처음이 아니다. 2015년에 그 바다에서 무려 11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뉴스에도 나오지 않은 참사도 많다.

이번에 침몰한 25m 길이의 낡은 어선은 갑판에 난민이 빼곡했지만, 그리스 해안경비대가 과적 어선을 그대로 방치했다. 그뿐 아니라 위험신호를 보내며 가라앉던 최소 11시간 동안 구조작업은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그래서 피해는 더욱 커진 것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그리스 정부의 반이민 정책이 문제로 지적되었다. 아프리카 대륙과 지중해를 사이에 둔 그리스는 아프리카와 중동 출신 난민이 유럽에 도착하는 관문이다. 그러나 그리스는 심각한 경제난을 이유로 난민 유입을 막아왔다. 그 통로를 막고 해상순찰의 강화로 유입을 저지해온 것이다. 심지어 해안경비대는 표류하는 난민선을 강제로 밀어내기도 했으며 NGO의 해상 수색과 구조작업을 방해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성경역사에서 지중해는 매우 중요한 바다다. 바울 사도는 그 바다에서 목숨을 건 항해로 복음을 전하며 많은 생명을 구했다. 그런 바울 사도의 흔적이 남아있는 지중해다. 또한 사고에 직간접으로 책임이 있는 그리스는 바울 사도가 적극적으로 복음을 전하며 생명을 안겨준 곳이 아닌가?

지구촌이라고 불리고 항해기술이 비교할 수 없이 발달한 지금, 복음의 통로였던 지중해가 길을 찾지 못한 난민의 거대한 공동묘지로 전락하고 있다. 이런 지중해 소식을 접하며 교회와 그리스도인은 바울 사도의 그 사명과 가치를 회복해야 한다. 그래서 죽음의 바다를 생명과 희망의 바다로 바꾸어야 한다.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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