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교계를 대표하는 한국세계선교협의회, 기독교한인세계선교협의회, 한인세계선교사회가 6월 20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한국선교 방향에 대한 결의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현장 중심 선교, 사람 중심 선교, 현지교회 중심 선교에 힘쓰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는데 이는 당면한 한국선교계의 고민을 담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첫째 현장 중심 선교라 함은 후원교회의 필요를 우선해서 선교사가 파송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선교지의 필요에 맞는 선교사를 발굴하겠다는 뜻이다. 물론 그동안에도 교단선교부나 선교단체들이 후원교회의 선교방향을 존중하면서 선교사 배치가 적재적소에 이뤄지도록 노력했다. 그러나 한걸음 더 나아가 선교현장의 필요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선교사를 찾아내고 후원교회의 협조를 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둘째 사람 중심 선교는 지역이라는 고정관념을 뛰어넘어 선교의 경계를 확장하겠다는 의미다. 국내외국인, 다음세대, 다양한 계층, 일반 성도에 복음을 전하고 선교적 열심을 갖도록 하고, 이를 위해 온오프라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특히 비서구권 교회들과 협력도 넓히겠다는 의지다. 셋째 현지교회 중심 선교는 일회성 프로젝트 사역의 반복을 지양하고 현지인을 제자화해 그들로 하여금 교회를 개척하겠다는 방향성이다.

세 단체의 이같은 의지표명은 서구선교의 부정적인 일면을 밟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개교회주의와 물질주의 선교를 지양하고 계획적이고 전략적으로 복음을 전하겠다는 결단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한국선교계는 이같은 선교방향 수정 외에 선교제한지역 접근 한계, 인구 저하에 따른 선교사 수 감소와 선교사 연령 상승, 선교사 노후대책, 선교지 부동산 처리, 리더십 교체 등 수많은 당면과제 앞에 서 있다. 이번에 단체들이 심기일전하겠다는 다짐을 한 것을 시작으로 한국교회가 또한번의 선교적 반성을 넘어 지속가능한 선교적 리더십을 발휘하도록 다함께 위기의식을 갖고 협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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