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공간으로’ 개인전시회
묵상 같은 ‘여정의 빛’ 작품 주목
새문안아트갤러리 7월 12일까지

유미형 작가는 “수술 후 3개월 간 힘든 시간 중에 남편과 가족, 교회 성도들의 보살핌과 중보기도가 큰 힘이 되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유미형 작가는 “수술 후 3개월 간 힘든 시간 중에 남편과 가족, 교회 성도들의 보살핌과 중보기도가 큰 힘이 되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새문안교회 1층에 들어서면 오른쪽에 위치한 갤러리에 찬란한 빛의 향연이 펼쳐진다. 6월 16일부터 7월 12일까지 ‘빛으로 공간으로’라는 주제로 진행되고 있는 유미형 작가의 개인전이다. 전시된 50여 점의 작품에 마음이 이끌려 들어온 관람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가장 안쪽에 위치한 넓은 벽을 가득 메운 ‘여정의 빛’ 연작 4작품은 보는 이들을 고요한 묵상의 자리로 인도하는 힘과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유미형 작가가 20대 중반에 결혼한 후, 20대와 30대, 40대, 50대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삶을 담아낸 4개의 연작은 그 자체로 유미형 작가의 작품 세계와 신앙관을 엿볼 수 있게 하는 흥미로운 작품들이다.

특별히 이 연작들은 유 작가가 지난 몇 년간 발에 생긴 질병으로 고통을 겪다가 2022년 12월 13일 수술 후 육체적 고통 가운데에서 작업한 것이라 더 의미가 각별하다. 왜 작가는 고통 속에서도 작품 활동을 포기하지 않았을까? 아마도 그 창조 작업이 오히려 자신을 하나님이 주시는 위로와 쉼의 자리로 이끌어줌을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유미형 작가는 “활동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여정의 빛’ 4점을 완성했는데 연약한 상태에서 작업한 탓에 다소 우울해 보일 수 있지만, 그 또한 제 삶의 한 단면이기에 진정성으로 공감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여정의 빛은 교회로 보이는 건물이 작품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 유 작가에게 하나님의 집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 드리는 곳이기에, 집이나 교회 형태로 하나님의 임재를 나타내고 있다. 유 작가는 “연작 속 집은 고백과 삶의 변화가 일어나는 곳으로, 진정한 쉼과 회복이 있는 하나님의 나라이며 아버지의 집이라는 총체적 의미를 반영한다”고 밝혔다.

집과 함께 유 작가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감람나무는 영원성과 메시아를 상징하고, 종려나무는 십자가 승리와 생명의 부활을 암시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나무와 함께 표현된 새는 ‘성령’을 상징하며, 나무 가지 위에 보금자리를 만들기도 하고 빌딩의 꼭대기나 지붕 위에서 세상을 바라보기도 한다. 

“제 작품들을 통해 인생 광야에서 한줄기 빛으로 어루만져 주시는 전능자의 그늘을 경험하고, 감정이나 의식 등 내면의 갈등으로부터 심리적 안정과 쉼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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