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교수 허병주 박사 “개혁주의 신학으로 바른 연구 모색”
한국교회에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는 이단. 이단의 폐해를 막기 위한 강좌가 총신대에 개설됐다. 총신대학교 평생교육원은 지난 3월 6일부터 5월 22일까지 ‘개혁주의 한국기독교이단연구’ 강좌를 개설했다. 주임교수 허병주 박사가 주도한 강좌는 개혁주의 신앙관을 재정립하고, 바른 이단연구를 실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문가, 개혁주의 이단연구 강의
‘개혁주의 한국기독교이단연구’ 강좌의 가장 큰 특징은 기독교 이단연구 전문가들을 특강 교수로 초빙해 강의를 진행했다는 점이다. 허병주 박사는 이들과 함께 팀사역을 펼치며, 개혁주의 조직신학도 가르쳤다.
특강 교수는 검증된 박사 학위 이상을 주축으로 선정했다. 구원파에 대해서는 정동섭 교수가 맡았으며, 현대종교 소장 탁지원 교수, 뉴에이지 전문가 강경호 박사, 한국 이단규정 유영권 박사 등 검증된 전문가들이 특강을 통해 이단을 바라보는 시각을 갖게 했다.
‘개혁주의 한국기독교이단연구’ 강좌의 또 다른 특징은 평신도반과 교역자반을 분리해서 수준 높은 강의를 진행했다는 점이다. 평신도에게는 개혁주의 신앙관을 심어주고, 교역자들에게는 이단 대책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했다.
허병주 박사, 역경을 이겨낸 삶
허병주 박사가 이단 전문가로 살아가는 이유가 있다. 그의 가족은 천부교에 빠져 집안 전체가 송두리째 무너지는 아픈 과거를 지녔다. 이러한 삶 때문에 이단을 막아내는 최전방에 서 있다.
허병주 박사의 부친, 허덕수 장로는 천부교 창시자 박태선과 동갑내기 장로였고, 이조백자 마지막 전수자로 한국 세라믹계의 거두였다. 허덕수 장로는 전라도 강진에서 고려청자를 복원했으며, 경주에서 신라토기를 제작할 정도로 국내에서 기와, 벽돌, 항아리, 도자기 등의 전설적인 인물로 통했다.
뿐만 아니라 기네스북에 오른 울산 외고산옹기마을을 그의 동생 허덕만 장로와 설립했다. 물론 부와 명예도 따랐다. 이렇게 번 돈으로 박태선의 신앙촌 설립에 거금을 기부한 장본이기도 하다.
허덕수 장로 일가의 천부교 사랑은 깊었다. 그의 맏아들 허병기 교수는 서울대 공과대 화공학과를 졸업 후 박사학위 취득, 미사일 개발 핵심 주임연구원이었고, 인하대학교 교수로 전국공과대학 학장연합회 회장을 역임했다. 그의 친동생, 허승태 검사는 서울대 법대 졸업 후 사법고시, 행정고시에 합격해 검사 생활 10년 후 천부교 2대 교주 박윤명의 고문 변호사로 재직하기도 했다. 허병주 박사 또한 시온고 학생회장, 초기 신앙촌 전도관 청년회 회장을 역임했다.
하지만 이단(異端)이란 한자처럼, 박태선은 끝이 달랐다. 1970년대 중반에 허덕수 장로는 박태선이 변질하는 과정을 보며 화병에 비명횡사했다. 아버님의 죽음과 박태선의 변질을 목격한 허병주 박사는 허덕수 장로의 동생 허덕만 장로가 섬기는 남창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했다.
이후 공무원 생활을 하다가 탁명환 소장을 만났다. 그의 인도로 20여 년 간 보수신학을 공부했으며,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Mdiv.E)과 총신대 선교대학원(Th.M)을 거치면서 개혁주의 목회자로 거듭났다. 그는 이어 총신대 목회전문대학원(Th.D)에서 선교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허병주 박사는 부친이 이단에 막대한 재산상 피해를 본 것을 보았으며, 가정 전체가 무너지는 것을 몸으로 체험했다. 탁명환 소장을 통해서 사이비 종교에 대한 실상을 알았다. 그 영향으로 이단에 대해 학술적으로 연구하고, 실습하면서 이단 전문가로 발전했다. 그는 “이단에 빠져 고난을 받은 장본인이었을 뿐만 아니라, 총신대학교 3개 대학원에서 개혁주의 신학으로 무장한 이단 연구의 최선봉장”이라고 강조했다.
“무분별한 이단 감별 우려”
허병주 박사는 개혁주의 신앙관으로 국내 기독교 인단연구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노력해왔다. 성경 지식이 무지한 이단 감별사들이 함부로 이단을 정죄 또는 해제하며 한국 기독교 이단사를 혼란스럽게 했다. 허병주 박사는 “정치를 이단이라는 잣대로 이용할 때도 있다. 불법상담소를 개설하여 이단 피해자들에게 상담 명목의 거액의 등록금을 요구할 때도 있다. 상담사들이 학력을 변조하는가 하면 이대위원을 선정을 거래하는 등의 폐해가 있다. 이를 근절시키는 피나는 노력을 기울이는 참된 이단연구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총신대학교 후배들이 이번 강좌를 통해 개혁주의 신앙 토대 위에서 이단을 연구하는 계기가 되고, 한국 기독교 이단 연구사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도록 기도해 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