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선 목사(주필)

우리 사회에서 아무도 모르게 죽음을 맞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통계를 보며 나도 놀랐다. 하루 9명, 연간 3378명이라는 것이 2021년 통계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8.8% 증가 추세라고도 한다. 죽은 지 며칠 지나서 발견되는 주검. 쓸쓸하게 살다가 숨넘어가는 순간조차도 누구의 손도 잡아보지 못한 채 죽는, 듣기만 해도 슬픈 ‘고독사’다.

어디 죽음뿐인가? 1인 가구로 대표되는 외로움이 대세가 됐다. 2021년 1인 가구는 전체의 33.4%인 716만6000가구다. 연령대별은 29세 이하 19.8%, 70세 이상 18.1%, 30대 17.1%, 60대 16.4% 순이다. 1인 가구 비중이 2005년 20.0%에서 이제는 세 가구 중 하나가 됐다. 2030년 35.6%, 2050년 39.6%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2000년대에 OECD 주요국 중 영국, 한국, 프랑스, 일본의 1인 가구 비중은 모두 30%를 넘겼고 독일, 스웨덴, 핀란드는 40%를 상회한다.

이렇게 외롭게 사는 이들이 늘어난다. 그런데 이 외로움은 하나님께서도 좋지 않게 여기셨다. 그래서 아담 곁에 하와를 주셨다. 함께 사는 것이 복이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능력 있을 때는 홀로 있기를 택하고, 정작 누군가가 곁에 필요할 때는 어쩔 수 없이 혼자가 된다.

교회는 그 외로움을 달랠 공동체다. 혼자인 그들에게 다가가야 한다. 홀로 되신 권사님들은 만나고 전화하면 즐거워하는데, 뭐가 바쁜지 그것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나다. 그래도 놓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 우리 교회에서 홀로 계신 동네 어르신들을 위해 반찬을 배달해온 지 15년이 넘었고, 한 끼 때우려고 교회를 찾는 분들도 매주 100여 명이다. 그것이 그들에게 큰 위로가 되는 모양이다.

카페에서 혼자 공부하는 젊은이들, 그들은 혼자이기 싫어서 카페를 찾는단다. 주변에 혼자인 또 다른 이들과 같은 공간에 앉아 말 한 번 걸지 않지만 외로움을 그렇게 해결하는 모양이다. 아이러니다. 선택적 외로움을 찾는 결혼조차 기피하는 젊은이들이다. 그러나 그렇게 고독을 선택한 젊은이들에게도, 또 어쩔 수 없어 고독해진 이에게도 교회가 필요하다. 외로운 그들을 찾아가 함께 사는 웃음을 선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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