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세곡교회서 개최
유해석·박성수·안드레 강사
“교회다움 회복하고 사랑해야”

유해석 교수가 무함마드 사망 후 이슬람의 확장 원인을 설명하고 있다.
유해석 교수가 무함마드 사망 후 이슬람의 확장 원인을 설명하고 있다.

수도권지역 총회이슬람대책세미나가 6월 8일 서울 세곡교회(박의서 목사)에서 열렸다. 총회이슬람대책위원회(위원장:배정환 목사)가 지역별로 순회하며 열고 있는 이슬람대책세미나는 이슬람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선교 전략 모색을 목적으로 한다. 이날 수도권지역 세미나에는 무슬림 선교에 관심 있는 목회자와 성도 등 40여 명이 참석해 강의를 듣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날 세미나에는 특별히 세계와 한국에서의 이슬람 역사가 주제로 다뤄졌다. 유해석 교수(총신대)는 ‘이슬람의 확장과 비잔틴 제국이 이슬람화된 원인’이라는 제목의 강의에서 632년 무함마드가 사망 후 100년이 채 되지 않아 이슬람이 메소포타미아, 시리아, 팔레스타인, 이집트, 북아프리카, 스페인에 이르는 방대한 영토를 차지하게 된 역사적 흐름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기독교의 반성 요인들을 진단했다. 유 교수는 비잔틴 제국이 이슬람화된 원인에 대해 “초대교회는 눈물과 기도와 헌신과 순교와 연합으로 예수의 삶을 실천해 거대한 로마 제국을 기독교 제국으로 변화시켰으나, 제도화되고 정치화된 교회는 권력과 힘을 얻기 위해 투쟁을 마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기독교인 이름으로 자행된 역사적 파행 국면이 비잔틴 제국 멸망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박성수 목사(부산온누리교회)는 ‘한국 이슬람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통일신라 말기부터 시작해 20세기까지 한반도에서의 이슬람과 무슬림의 역사와 현황 등을 다뤘다. 특별히 현대 이슬람 역사와 선교적 대응과 관련해 박 목사는 “한국교회는 지금까지 이슬람 선교에 있어 방어적인 입장을 고수해 왔다. 즉 외국 무슬림들의 한국 유입을 막고, 이슬람 포비아 운동을 통해 한국 사회에 이슬람 혐오증을 유발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목사는 “좀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입장에서 건강한 이슬람 선교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구체적인 전략으로 △교회다움을 회복하는 교회 갱신 △이슬람에 대한 균형잡힌 시각과 이해 △내국인 무슬림 대상 전문인 선교사 양성 등을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안드레 선교사(GMS·GBT)는 한국교회가 불분명한 자료에 근거한 ‘이슬람 포비아’를 대신 ‘무슬림 필리아’를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슬림 필리아는 한 마디로 ‘무슬림을 사랑하는 것’으로, 안드레 선교사는 “무슬림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것이야말로 21세기 한국교회가 해야 할 무슬림 사랑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총회이슬람대책위원장 배정환 목사는 “이미 다문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무슬림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고민은 당면과제”라며 “이슬람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세미나와 도서 발간 등의 활동을 계속해 가겠다”고 인사했다. 이슬람대책위원회는 제4차 세미나를 6월 27일 대전 판암장로교회(홍성현 목사)에서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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