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준 목사(소망을노래하는교회)

“바울아 두려워하지 말라 네가 가이사 앞에 서야 하겠고 또 하나님께서 너와 함께 항해하는 자를 다 네게 주셨다 하였으니”(행 27:24)

사도행전 27장에 바울이 로마로 압송되어 가며 겪은 조난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지중해의 그레데 섬 미항에서 40km정도 떨어진 뵈닉스로 가는 중에 풍랑이 불어 바울을 포함한 276명의 사람들은 생명의 위기를 만나게 됩니다. 처음 출발할 때에는 남풍이 순하게 불었습니다.(행 27:13) 율리오는 선장과 선주의 말을 듣고 항해를 시작한 것에 대해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내 유라굴로라 하는 큰 광풍이 배를 덮쳤습니다.

인생은 이렇습니다. 잘 되어지는 것처럼 보이다가도 예기치 못한 큰 폭풍을 만나 쓰러집니다. 예기치 않은 풍랑을 피할 방법은 없습니다. 문제와 어려움을 마주치지 않을 비법은 없습니다. 그러나 믿음의 사람은 이런 상황에서 구원의 여망을 발견하는 사람입니다. 소망은 절망의 현실에서 붙드는 것입니다.

빛은 어둠의 자리에서 더 간절히 사모하게 됩니다. 여러 날 동안 해도 별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큰 풍랑까지 그대로 있습니다. 구원의 여망마저 없어졌습니다.(행 27:20) 식량도 떨어져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이때 하나님의 사람 바울이 가운데에 서서 입을 엽니다. 바울은 풍랑이 모든 것을 삼키는 그 시간 동안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요?

하나님은 이미 풍랑이 일기 전에 예루살렘에서 바울이 로마로 가서 복음을 전할 것을 명하셨습니다. “담대하라 네가 예루살렘에서 나의 일을 증거한 것 같이 로마에서도 증거하여야 하리라”(행 23:11)

그리고 풍랑이 이는 지중해 한복판에서 하나님은 다시 한 번 바울에게 말씀하십니다.

“바울아 두려워하지 말라 네가 가이사 앞에 서야 하겠고 또 하나님께서 너와 함께 항해하는 자를 다 네게 주셨다 하였으니 그러므로 여러분이여 안심하라 나는 내게 말씀하신 그대로 되리라고 하나님을 믿노라 그런즉 우리가 반드시 한 섬에 걸리리라 하더라”(행 27:24~26)

믿음의 사람은 하나님께 연결되어 있는 사람입니다. 눈앞에 보이는 현실보다 말씀으로 주신 비전을 더 크게 바라보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자는 바울에게 풍랑을 제거해 준다고 말씀하지 않습니다. 한 섬에 걸리게 해 줄 것이라 말하지도 않습니다. ‘네가 가이사 앞에 서야 하겠고’라며 바울의 사명을 말합니다.

정우준 목사(소망을노래하는교회)
정우준 목사(소망을노래하는교회)

두려움을 이겨내는 방법은 두려움의 원인인 풍랑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을 이겨내는 사명 앞에 서는 것입니다. 나와 문제가 만나 하나님을 원망하면 불평과 좌절이 남지만, 내가 하나님을 만나 문제를 바라보면 상황을 넘어선 하나님의 일하심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과거의 상처와 아픔이 오늘의 나를 지배하지 않도록, 미래에 대한 불안이 오늘의 삶을 흔들리게 하지 않도록 하십시오.

우리가 겪는 절망은 하나님의 약속을 더욱 빛나게 합니다. 질그릇에 보배가 담기면 질그릇이 아닌 보배 그릇이 됩니다. 풍랑 이는 세상 속에서 주신 약속의 말씀을 붙잡고 믿음의 항해를 담대하게 해나가는 여러분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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