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총회 연 교단들, 새회기 시작
기성, '목회자 이중직 허용' 부결
기하성, '여목사 안수' 자격 완화

9월에 일제히 총회를 갖는 장로교단과 달리 봄철에 총회를 여는 주요 교단들이 새 지도부를 구성하고 안건을 처리했다.

기성 신임 총회장 임석웅 목사(왼쪽)가 직전 총회장 김주헌 목사와 함께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기성 신임 총회장 임석웅 목사(왼쪽)가 직전 총회장 김주헌 목사와 함께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이하 기성)가 5월 23~25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교회에서 제117년차 총회를 진행했다.

기성은 직전 회기 부총회장 임석웅 목사를 총회장에 추대했다. 이목이 집중된 목사부총회장 선거는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류승동 목사가 정성진 목사에 승리했다. 장로부총회장 역시 2파전 끝에 김정호 장로가 당선됐다. 교단총무 선거는 지난해 전임 총무의 중도 사임으로 보선돼 잔여 임기를 마친 문창국 목사가 단독 후보로 나서 총대들의 재신임을 받았다.

신임 총회장 임석웅 목사는 올해 교단 표어로 ‘한 성도, 한 영혼 주께로!’를 내세우고 “성결교회를 유람선이 아닌 구조선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임 총회장은 “코로나19로 빼앗긴 영혼을 되찾기 위해 힘쓰겠다”며 교회의 본질인 영혼 구원 사역에 중점을 두고, 다음세대를 다시 복음화하는 일에 교단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회의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목회자 이중직 허용’ 관련 안건은 부결됐다. 현장에서는 찬반 여론이 팽팽히 맞선 채 양측의 발언이 이어졌다. 찬성 측은 이미 많은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이 다른 직업을 겸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해 감찰회에 직종과 근무지, 근무 시간 등 판단을 맡겨 승인할 수 있도록 하자는 개정안의 취지에 공감했다. 반면에 반대 측은 △‘미자립교회’ 기준에 대한 모호함 △이중직 허용으로 목회에 집중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며 우려했다. 투표 결과 재석 601명 중 찬성이 173명에 그쳐 헌법개정 기준인 ‘대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충족하지 못했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이하 기하성)도 5월 22일 전라남도 여수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제2의 오순절 영적 부흥을 맞이하는 총회’라는 주제로 제72차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기하성은 2년 임기를 마친 대표총회장 이영훈 목사를 재추대했다. 총회장은 정동균 목사가 연임했고, 김봉준 목사가 새로 선임됐다. 다만 이들이 임기를 마치는 2025년 제74차 총회부터 대표총회장직을 없애는 헌법 개정안도 함께 통과시켜 예전처럼 단일 총회장 체제로 회귀하게 됐다.

안건으로 ‘목사의 자격’ 중 여성 부교역자의 시무 경력을 10년 이상에서 5년 이상으로 단축한 것이 주목 받았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여성 사역자들이 목사 안수의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됐다. 기하성은 현재 남성의 경우 2년의 군 복무 기간을 감안해 교회에서 전도사로 3년이 지나면 목사 안수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한다. 반면 여성은 15년 이상 활동한 후 교회의 허락으로 목사 안수를 받을 수 있던 것을 10년으로 줄였는데, 이번에 5년으로 잇따라 단축하며 여성 목사 안수의 문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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