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도 수리교회, 2년 전 화재
섬마을의 공부방 목욕탕 잃어
오륜교회 후원으로 재건축 시작
남편 소천 후에도 섬교회 지킨
김정자 전도사 헌신에 감동해
오는 7월 입당과 지역섬김 개최

화재로 소실됐던 흑산도 수리교회 교육관이 오륜교회의 도움으로 말끔히 재건축되었다.
화재로 소실됐던 흑산도 수리교회 교육관이 오륜교회의 도움으로 말끔히 재건축되었다.

화재로 소실됐던 흑산도 수리교회의 교육관이 재건됐다.

이 교육관은 수리교회를 개척한 고 정삼섭 목사가 생전에 건축했다. 오랫동안 섬마을 아이들의 공부방과 주민들의 공동목욕탕으로 활용되며 교회와 마을을 이어주는 통로가 됐다. 하지만 지난해 2월 불의의 화재로 건물과 내부 시설을 모두 잃고 말았다.(본지 제2335호 보도)

남편을 먼저 보낸 후 11년 동안 홀로 수리교회를 지켜온 김정자 전도사는 어떻게든 암담한 상황을 헤쳐 나와야 했다. 교육관을 새로 건축하려면 9000만원이 필요했다. 

그때 뜻밖의 손길이 다가왔다. 다니엘기도회를 통해 연결된 오륜교회(김은호 목사) 관계자들이 섬까지 찾아와 모든 상황들을 살피고 돌아간 것이다. 간절히 기도하던 김 전도사에게 오륜교회에서 연락이 왔고, 두 번째 만남에서 봉투 하나를 받았다.

떨리는 마음으로 봉투를 열어보니 딱 6000만원이었다. 깜짝 놀란 김 전도사는 많은 선교비를 지원한 배경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오륜교회는 소천한 남편 목사에 이어 김 전도사가 40년 동안 사역하며 작은 섬마을 교회를 성실히 지켜온 헌신, 마을을 위해 아낌없이 베풀며 이웃들에게 쌓은 높은 신망 등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이야기했다.

오륜교회의 사랑은 건축비를 지원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오륜교회는 수리교회 교육관을 완공했다는 소식을 듣고 오는 7월에 대규모 인원을 파견하기로 했다. 교육관 입당식과 함께 마을 주민들을 위한 전도와 섬김 사역을 진행할 예정이다. 더할 나위 없는 희소식이다.

김정자 전도사는 “모든 일이 하나님의 작품”이라고 고백했다. 또한 “수리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후원해주신 여러 교회와 성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보내주신 사랑의 손길을 잊지 않고 더 열심히 사역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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