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환경 변화에 새롭게 도전
향후 5년 개인 성숙에 집중

대구 논공교회는 5월 20일 새 예배당 헌당식과 함께 임직식을 치르며 더욱 성숙한 공동체로 나아갈 것을 다짐했다.
대구 논공교회는 5월 20일 새 예배당 헌당식과 함께 임직식을 치르며 더욱 성숙한 공동체로 나아갈 것을 다짐했다.

대구시 달성군에 위치한 논공교회(여창섭 목사)에게 예배당 건축은 단순히 건물 하나 짓는 것 이상의 의미였다.

여창섭 목사가 11년 전 논공교회에 부임할 때만해도 교회 주변은 온통 논밭뿐이었고, 예배당으로 들어오는 좁은 진입로는 초행자가 찾기조차 어려울 정도였다. 당시 교회는 성도 120명 규모로 그 일대에서는 적지 않은 편이었지만, 대부분이 고령자여서 미래를 장담할 수 없었다.

그런데 이후 논공지구 일대의 대대적인 개발이 시작되며 많은 인구가 유입되기 시작했다. 논공교회는 지금의 모습에 만족하느냐, 더 큰 공동체로 나아가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느냐 하는 기로 앞에 놓였다. 쉽지 않은 환경이었지만 논공교회 성도들은 도전의 길을 택했다.

여창섭 목사와 중직자들은 앞장서 최선의 청사진을 내놓았고, 성도들은 최선을 다해 협력했다. 그 결과 2019년 지상 4층, 연면적 500평 규모의 예배당이 완공됐다. 예배당은 점점 채워졌다. 좋은 예배당뿐만 아니라 좋은 공동체를 위한 준비도 충실히 한 덕분이었다.

논공교회 새 예배당 전경.
논공교회 새 예배당 전경.

새 예배당 입구에는 ‘사랑의 냉장고’를 설치해 반찬거리가 넉넉지 않은 이웃들이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도록 매주일 교우들이 가득 채워놓았고, 절기헌금은 가난한 동네 사람들에게 라면이나 ‘사랑의 상자’를 선물하는데 사용했다. 공부방을 개설해 지역 청소년들을 돌보기도 했다. 교회에 대한 좋은 소문이 이곳저곳으로 퍼져나가는 것은 당연했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났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였지만 성도들의 헌신도, 교회의 부흥도 멈추지 않았다. 이제 논공교회는 장년 성도만 300여 명에 이를 정도 든든한 규모를 갖추게 됐고, 농촌문화와 도시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환경에도 적응을 마쳤다.

그리고 설립 75주년을 맞은 올해 5월 20일 고대하던 헌당식을 열었다. 온 성도들과 함께 남대구노회장 유영주 목사를 비롯한 여러 동역자들이 하객으로 참석한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건축 공로자들의 노고를 격려하는 순서들이 이어졌다.

여창섭 목사(뒷줄 오른쪽)가 예배당 헌당을 기념하고 있다.(사진 오른쪽 아래)
여창섭 목사(뒷줄 오른쪽)가 예배당 헌당을 기념하고 있다.(사진 오른쪽 아래)

또한 건축위원장으로 섬긴 배재수 장로를 비롯해 황우연 김은권 장로 등 중직자 7명이 은퇴하고, 이들을 대신할 배재희 김창호 이강현 홍순교 장로 등 후배 일꾼 24명이 임직하는 순서도 마련됐다.

여창섭 목사는 헌당식을 기점으로 논공교회를 더욱 성숙한 공동체로 이끌 준비에 들어갔다. 올해 표어를 ‘성도가 성도되는 해’로 정하고 향후 5년 동안 성도들 개인의 성숙을 위한 사역에 집중하고, 이후 5년은 공동체의 성숙을 도모하는 사역을 전개한다는 복안이다.

“오랫동안 앞만 보며 달려오다 정작 중요한 가치를 놓치고 있다는 반성을 했습니다.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게 내보일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양육과 훈련에 더욱 집중하며, 성도들과 함께 지역사회에서 칭송 받는 교회를 이루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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