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제주선교센터 건립계획
의지와 비전 없이 15년 낭비해
소명감으로 건립 재개한 총회
주다산교회 1억원 헌금의 불씨
서대문·서머나 교회, 불길 이어
“교회부흥 선교회복 일어나길”

제주선교센터를 살려낸 권순웅 총회장이 건립도 앞장섰다. 권 목사가 시무하는 주다산교회 최순식 장로가 대표로 건립헌금 1억원을 전하고 있다.
제주선교센터를 살려낸 권순웅 총회장이 건립도 앞장섰다. 권 목사가 시무하는 주다산교회 최순식 장로가 대표로 건립헌금 1억원을 전하고 있다.

“회사들도 경영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수양관을 갖고 있다. 어떻게 총회가 경건과 영성을 훈련할 공간, 세계선교와 미래비전을 논의하는 시설 하나 없나. 총회장으로서 부끄러웠다.”

총회가 제주선교센터 건립을 시작했다. 2008년 제주선교 100주년을 맞아 시작한 기념사업이 15년 만에 그 의미를 살리게 됐다. 제107회 총회에서 제주선교센터를 살려낸 총회장 권순웅 목사는 “제주선교센터는 단순한 건물이 아니다. 총회의 정신과 미래를 담아낼 터전”이라고 강조했다.

권 목사는 총회장으로서 총회 산하 교회들에게 부끄러웠다고 했다. 한국 최대 교단을 자랑하면서도 교회와 성도들이 마음 놓고 수련회를 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지 못한 것이 미안했다고 했다. 총회 산하 기관과 연합회들이 호텔을 전전하며 행사를 하고, 숨죽여 예배드리는 모습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 제주선교센터 건립에 나섰다고 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교단은 이미 30년 전에 이기풍목사선교기념관을 건립했다. 예장 합신 교단은 2008년 제주선교 100주년기념교회 건축을 결의하고 2016년 5월 완공했다. 장로교단 중 교세가 가장 약한 기장 교단도 2010년 6월 제주선교100주년기념교회를 건립했다.

결국 15년 동안 총회가 제주선교센터를 건립하지 못한 것은 의지가 없었던 것이다. 제주선교센터를 통해 이뤄갈 하나님 나라에 대한 비전이 없었다.

제주선교센터를 살려낸 권순웅 목사는 건립을 향한 의지와 비전도 일으키고 있다. 지난 5월 8일 제60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에서 시무하는 주다산교회가 건립헌금 1억원을 드렸다. 최순식 장로를 통해 헌금을 드린 후 권 목사는 "총회는 최초로 선교사 이기풍 목사님을 파송했다. 오늘 우리에게 그 선교 정신과 전략이 다시 요청된다. 무비자입국이 가능한 제주도에서 세계 각 나라의 사역자들을 훈련시키고, 우리 다음세대들이 신앙을 세우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제주선교센터 건립을 향한 헌신은 바로 이어졌다. 10일 전국목사장로기도회 폐회예배 설교자로 등단한 장봉생 목사(서대문교회)는 말씀을 선포한 후 1억원을 헌금하며 비전을 이어갔다. 서머나교회 배성현 목사는 17일 5000만원 헌금을 약정했다. 서머나교회는 노회분립으로 신설된 (가칭)영남노회 소속이다. 배 목사는 노회가 새 출발하는 첫 번째 정기노회에서 “영남노회와 교단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다짐”으로 헌금했다며, “이 헌금으로 척박한 제주 지역의 교회가 부흥하고 세계 선교사들이 회복과 재충전의 기회를 갖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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